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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투수 왕국' 삼성, 대기록 도전 나선다!

by 푸른가람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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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이후 19년만에 네 명의 두자리 승 선발투수를 확보한 삼성이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하고 나섰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있는 5명의 선발 투수 모두가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장원삼(15승 6패), 탈보트(14승 3패), 고든(11승 3패), 배영수(11승 7패)가 10승 고지에 올랐고 현재 7승(6패)에 머물러 있는 윤성환이 마지막 퍼즐의 완성을 노리고 있다.

양적으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25일 현재 이들 5명의 선발 투수가 기록한 승수는 58승으로 삼성이 올시즌 거둔 72승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선발투수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10승 선발투수 네명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당장 포스트시즌 제1선발로 당당히 내세울 만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 15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원삼과 14승의 탈보트가 있지만 모두 3점대 중, 후반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러 있다. 구위만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탈삼진능력도 부족하다.

10승 문턱을 넘어선 고든과 배영수 역시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고든은 23번의 선발 등판에서 선발투수의 기본 덕목인 퀄리티 스타트 피칭이 11번에 불과하다. 시즌 10승과 통산 100승을 동시에 달성했던 배영수는 대기록 달성 이후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말 그대로 '풍요 속 빈곤'인 상태다. 최근 경기 성적이나 투구 내용을 보자면 오히려 윤성환이 나아 보인다. 윤성환은 25일 현재 7승 패에 머물러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91로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부상 탓에 선발 등판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6일 현재 윤성환의 소속팀 삼성은 123경기를 소화해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해 몇번이나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지만 산술적으로는 시즌 10승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2009년 14승 5패의 성적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는 윤성환이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윤성환이 10승 고지에 가까와질수록 자연스레 삼성의 2년 연속 페난트레이스 우승도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윤성환의 도전에 주목해 본다.


* 이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선발투수 전원 10승 달성은 지난 1998년 현대가 달성한 기록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덧붙입니다.
다만,  5선발 최원호가 10승 중 구원1승이 있어 선발10승 달성 기록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아울러, 윤성환의 선발 등판 기회는 로테이션상 2번이 예상되므로 산술적으로는 선발 10승 달성이 어렵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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