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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2

어느 휘량(輝凉)한 가을날의 원주 구룡사 가을을 참 좋아합니다. 원래 태어난 달이 10월이기도 하거니와 사물을 더욱 풍성하고 돋보이게 해주는 가을 빛과 서늘한 바람이 한량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마침 딱 그런 휘량(輝凉)한 가을날에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원주 구룡사를 찾았습니다. 가을날에는 어떤 곳을 가도 만족감을 느낄 법하지만 이날의 날씨는 환상적이었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구룡사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있지만, 그 근처를 여러 번 지나면서도 또 이상하게 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매번 다음 기회로 미루다가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소 즉흥적인 선택이었지만 이 좋은 가을날에 구룡사를 가기 않았더라면 많이 후회할 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룡사라는 절.. 2011. 10. 23.
악~소리 나게 만들었던 월악산 가을 산행의 추억 저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닙니다만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난 이후로는 그냥 싫더군요. 제가 군생활을 했던 부대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예비사단이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산에서 사는 부대죠.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산준령이 즐비한 강원도의 산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두세번씩 보내고 나니 자연스레 산이 싫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부러 산을 찾아가지는 않겠노라 했었는데 어떻게 또 산에 오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행선지는 월악산. 전국에 많고 많은 산 중에 하필 월악산이었을까요? 월악산은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삼악(三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들어서 악~ 경치가 너무 좋아서 악~ 소리가 난다고 해서 월악산이라.. 201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