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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2

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사람이 머무는 집, 그리고 그 집이 놓인 땅은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가 오래된 고택을 통해 집주인의 삶을 살펴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한 인간의 됨됨이, 인품,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이 땅과 집에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가의 사상에 철저했기에 다른 학문을 철저히 배격했던 유학자들의 집들이 한결같이 풍수지리에서 꼽는 최고의 양택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세도를 누렸던 권력자, 후대의 표상이 되는 최고 지식인들이 살았던 집은 어떨까. 현직 기자생활을 거쳐 지금은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희의 속에는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11곳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최고 권력자, 지식인이라 하기에 덕혜옹주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며, 선교장의 주인 이내번의.. 2018. 8. 24.
함양 남계서원 - 화사한 배롱나무 꽃과 우람한 소나무의 조화 바람 한점 없는 무더위에 함양 땅을 찾았다. 남계서원을 찾기 위함이었다. 전에도 서원 근처에 들렀다 몇차례나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날을 잡은 것이 푹푹 찌는 날이었음은 누굴 탓하랴. 함양은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이름이 났다. 한양 땅에서 남쪽을 바라봤을 때 낙동강 왼쪽에 안동이 있고, 오른쪽에 함양 땅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게 불렸다 한다. 퇴계 이황이 안동을 대표하는 학자라면, 함양 땅에는 정여창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 그의 호는 일두인데 '한마리 좀'이라는 뜻이다. 스스로를 낮추려는 유학자의 풍모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타깝게도 정여창은 조선조치 성리학의 거두였던 김종직의 문하에 있었던 탓에 화를 피하지 못했다. 무오사화때.. 2018.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