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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3

남도가 정말 좋아요 - 40인의 디자인 리더가 추천하는 인문 여행지 남도를 향한 그리움에는 따로 이유가 없다. 자주 가 볼 수 없어서, 맛깔난 음식들이 많아서,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사실 이유를 대자면 또 못댈 것도 없지만 늘 머릿 속에서 전라도를 떠올릴 때면 그저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그래서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드는 큰 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가 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국의 디자인 리더들의 모임인 '40인의 의자' 회원들 역시 그런 이유로 건강한 두 다리로 남도를 걷고, 머리로 남도를 배우고, 가슴으로 남도를 느끼기 위해 남도의 구석구석으로 떠났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 정자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물론 땅끝마을 해남에 이르기까지 전남 지방의 모든 고을을 아우르고 있다. 디자인.. 2014. 1. 6.
절이 흥해야 나라가 흥한다는 영취산 아래 흥국사 사진만으로 봤을 땐 여수 시가지 어느 곳의 나트막한 산 속에 들어앉아 있는 절일 거라 생각했었다. 흥국사는 몇해 전부터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인데 이런저런 핑계로 이번에서야 찾아 나서게 됐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 서 있는 여수산업단지를 지나야 한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말로만 듣던 영취산 아래에 흥국사가 있었다. 해마다 봄이면 온 산이 온통 붉은 진달래로 장관을 이룬다는 영취산이 바로 이곳이었다니. 때마침 이날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절 입구에서부터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고, 일주문 앞에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어서 기대했던 산사의 고요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좀 일러서인지 다행히 찾는 이가 많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활짝 피어난 봄꽃을 찾아 다니며 봄을 만끽한다지.. 2013. 4. 21.
명옥헌의 붉디 붉은 배롱나무꽃은 졌지만..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온통 붉은 배롱나무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명옥헌의 여름날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아쉽게도 첫 방문은 그 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무려 백일 넘게 피어나 여름 풍경을 화려하게 채색해 주는 배롱나무꽃이 다 진 명옥헌은 조금 스산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대구에서 담양까지는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니까요. 일년에 겨우 몇번쯤 전라도 땅을 밟게 되는데 그 흔치 않은 기회를 그 장소에 걸맞는 계절에 맞추기가 또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쇄원을 갈 때마다 명옥헌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이제서야 가게 된 것도 어찌보면 명옥헌과 저와의 인연이 딱 거기까지인 탓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의 오희도가 자연을 벗.. 2011.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