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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3

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 문화유산 해설사 따라 사찰 여행 전국의 수많은 절들을 찾아 다녔으면서도 정작 불교 문화와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것 같다. 절은 절하는 곳이라는데 나는 법당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가장 낮은 자세로 절 하는 법이 잘 없었던 것이다. 절은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세상과 떨어진 산사의 고요함과 절집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에 만족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절에 들어서면서 차례로 지나게 되는 문들이 어떤 의미인지, 수많은 탑과 불상, 그리고 전각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고, 왜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것인지에 대한 자타의 의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음에 답답했다. 좀더 알게 되면 좀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또한 좀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대학에서 중국어와 중문.. 2012. 6. 5.
한국의 3대 전나무숲 중 하나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 남양주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과 이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을 두고 한국의 3대 전나무숲이라고들 한다. 갖다 붙이기 나름이긴 하겠지만 그 유명한 숲길을 걸어보고 싶어 오대산을 찾은 것이 2009년 7월 어느 여름날이었다. 사진이나 영상 속에 비쳐진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다보니 실제 느낌은 어떨까 하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사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는 소나무가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경북 북부나 강원도 산악지역의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을 직접 가보시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 금강송 군락의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될 것이다. 전나무는 주로 고산지대에 자라며 공해에 특히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젓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월정사 전나.. 2010. 6. 16.
비 내리던 날의 은해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많이들 가보셨나요? 저같은 경우 카메라 둘러매고 절에는 자주 가는데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든지 하는 날은 피하게 되더군요. 어린 시절 부모님, 친척 따라 석가탄신일날 절에 들러서 '절밥'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딱 한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날만큼은 절을 찾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뭐라 그럴까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절의 모습이 제가 마음속으로 그려놓은 '절다운 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는 편협한 생각이 아직까지 남아있나 봅니다. 풍경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 일주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소리와 완전히 단절될 수 있는 온전한 형태의 독립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천 은해사는..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