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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4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흔히들 인문학의 위기라고들 한다. 좁디좁은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이 시대에서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슬픈 현실이다.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에서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들은 이미 설 자리를 잃고 통폐합되는 운명을 맞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인문학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책들을 살펴보면 인문학을 다루고 있는 것들이 가끔 눈에 띄곤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인문학이 인문학 자체로 주목받거나 깊이 있게 논의되는 책들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대부분 취직시험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거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 수준에서의 최소한의 지식을 정리한 데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인문학.. 2015. 2. 15.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구에게나 딱 들어맞는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사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거나 좋은 길을 알려주려는 친절한 책들이 끊임없이 출간되어 독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저명한 광고인 중 한사람인 박웅현이 펴낸 '여덟 단어'라는 책 또한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대로 된 나의 삶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기술과 과학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삶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됨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비교도 할 수 없게 편리해 진 것이 사실이지만, 삶의 질은 높아지지 않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국민의 대다수가 당장.. 2014. 9. 28.
남도가 정말 좋아요 - 40인의 디자인 리더가 추천하는 인문 여행지 남도를 향한 그리움에는 따로 이유가 없다. 자주 가 볼 수 없어서, 맛깔난 음식들이 많아서,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사실 이유를 대자면 또 못댈 것도 없지만 늘 머릿 속에서 전라도를 떠올릴 때면 그저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그래서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드는 큰 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가 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국의 디자인 리더들의 모임인 '40인의 의자' 회원들 역시 그런 이유로 건강한 두 다리로 남도를 걷고, 머리로 남도를 배우고, 가슴으로 남도를 느끼기 위해 남도의 구석구석으로 떠났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 정자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물론 땅끝마을 해남에 이르기까지 전남 지방의 모든 고을을 아우르고 있다. 디자인.. 2014. 1. 6.
반하는 건축 -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과 접하게 된다. 좋은 만남은 삶을 더 넓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함성호라는 건축가를 알게 된 것이 내게는 그렇다. 물론 건축가이자 시인이며 다재다능한 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책 한 권을 통해 내 삶의 폭이 지금껏 살아오던 것 보다는 좀더 넓어지게 된 것 같다.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라는 책 한 권을 통해서 우리 전통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책에 소개된 명작들을 찾아 먼 길을 마다않고 떠났었다. 책 몇 줄 읽는다고, 비슷하게만 보이는 오래된 건축물들을 유심히 살펴본다고 해서 건축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건축가 함성호가 쓴 '반하는 건축'이란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 제목인 '반하는 건축'.. 201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