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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11

2012년 삼성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은 정형식?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보물단지를 화수분이라고 부른다. 국내 야구계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새로운 얼굴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두산을 두고 '화수분 야구'라 부르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화수분이 비단 두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홀연히 나타난 난세의 영웅들이 삼성 라이온즈에도 있었다. 삼성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들은 이영욱, 오정복, 배영섭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세명 모두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2군 출신이었지만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컨택 능력과 더불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휘젖고 다니는 야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빠른 야구를 선호하는 선동열, 류중일 두 감독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는 점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 2012. 8. 7.
인터뷰를 통해 본 류중일 감독의 2011년 구상 - 야수편 투수편에 이어 [박동희 in 캠프 - 류중일감독 인터뷰] 두번째 시간으로 야수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타선의 키는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허약한 중심타선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으로선 가코의 영입이 가뭄 끝에 단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하던 선수니 기량이야 검증된 선수입니다. 문제는 기대만큼 한국 리그에 잘 적응해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당초에는 외야 수비까지 기대를 했었지만 현재까지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가코의 포지션은 1루수를 맡거나 지명타자로 뛸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1루를 맡고 있던 채태인이나 3루 요원인 박석민, 조동찬 등.. 2011. 2. 20.
선동열 감독 6년의 빛과 그림자 삼성 라이온즈 최장수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팀을 급작스럽게 떠났습니다.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감독 선동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에 삼성 구단에서 선동열 감독을 내치는 방식은 일반적인 인간 세상의 도리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분명 곱게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임 김응룡감독의 후광 덕분에 적지나 다름없었던 대구에 무혈입성했던 선동열 감독은 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삼성호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현장에서 휘둘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삼성은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역사를 이루기도 했고, 13년 동안 이어져오던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에 종지부를 찍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선.. 2011. 1. 1.
벼랑 끝 삼성, KS 4차전 해법 있나 예상대로 SK의 힘은 강했다. 힘겹게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고 올라온 삼성에 압도적인 전력과 전략상의 우위를 보이며 한국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늘 4차전에서 올시즌 가을잔치가 끝날 판이다. 자칫 너무 싱거운 승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실망섞인 투정이 나올만도 하다. 일각에서는 흥행을 고려해 KBO에서 뒷짐만 지고 있진 않을 거라는 식으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승부에 개입해 한국시리즈를 좀더 길게 끌고 갈 거라는 얘기다. 관중수용능력이나 서울팬들의 관심도를 고려해 봤을 때 KBO가 노른자위나 마찬가지인 잠실구장에서의 세경기를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을 것이란 예상은 가능하지만 소설같은 얘기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 설령 그런 시도.. 2010. 10. 19.
잠자고 있던 강타자 박한이의 재발견 그동안은 분명 뭔가 2% 부족한 박한이였습니다. 2001년 팬들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삼성에 입단한 후 10년이 흘렀네요. 데뷔하던 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13홈런과 17타점을 기록하며 프로무대에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지요. 물론 아마시절의 명성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성적이었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감안한다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한이는 팀 사정상 데뷔와 동시에 삼성의 붙박이 1번타자를 맡게 되는데, 박한이 개인이나 삼성이라는 팀을 생각해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박한이는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치며 아마시절부터 국가대표 중심타자를 맡았던 강타자였습니다. 박찬호의 합류로 큰 화제를 모았던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의 드림팀1기 명단에도 아마선수로서 당당히 이름.. 2010. 5. 8.
삼성 vs SK 4차전 리뷰 - 최강팀 SK를 상대로 거둔 첫 승 최형우가 모처럼 4번타자다운 활약으로 팀을 구해 냈습니다.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은 7회말에 승부가 갈렸는데요. 상황이 다이나믹하게 이어졌습니다. SK 김성근감독은 3:4로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우람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정우람은 주로 이기는 경기에 투입되는 셋업맨입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꼭 잡고 가겠다는 김성근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정우람은 선두타자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합니다. 다음타자 강명구에게는 당연히 번트사인이 떨어졌지요. 공교롭게도 강명구의 번트타구는 정우람 정면으로 굴러 갑니다. 과감히 2루에 승부를 걸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일순간에 무너질 것 같던 정우람은 삼성 이영욱의 번트 실패와 신명철의 내야땅볼로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을.. 2010. 5. 7.
삼성 vs 넥센 1차전 리뷰 - 2연승 올린 크루세타, 이제는 믿어도 좋다 삼성이 국내무대 2년차를 맞은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의 호투에 힘입어 껄끄러운 상대 넥센 히어로즈과의 1차전에서 7:3 완승을 거두었다. 크루세타는 1회와 6회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5와 2/3이닝을 3이닝(2자책)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3월 28일 LG전에 이어 두번의 등판에서 모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7안타 1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탈삼진도 6개를 빼앗았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최고 구속은 140km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공의 위력은 만만치 않았고, 변화구의 낙폭도 좋았다. 넥센은 선발 김수경을 내세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김수경이 3과 1/3이닝동안 9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5점을 헌납하는 바람에 삼성에 3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회 선취득점에 성공하긴 했.. 2010. 4. 6.
삼성 vs LG 2차전 리뷰 - 집중력에서 앞선 삼성, 2연패는 없다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이 선발 나이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나이트가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나이트는 1회초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LG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되찾았다.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5와 2/3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8안타를 맞긴 했지만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7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삼성은 나이트에 이어 권오준, 백정현, 안지만을 이어 던져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도 8회 잠깐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지만 안지만이 위기를 넘겨준 덕분에 등판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마운드에서 나이트의 호투가 있었다면 .. 2010. 3. 28.
삼성 vs 히어로즈 14차전 리뷰 - 유혹의 명철신 부활하다 삼성이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처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끌어내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선발 윤성환의 호투 덕분에 3:1로 여유롭게 앞서다 게임 말미에 뒤집혔던 경기에서 재역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서 삼성은 시즌 20번째 역전승을 기록하며 확연히 달라진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신명철었다. 신명철은 팀이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신철인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이영욱의 적시타로 기어이 5:5 동점을 이끌어낸 삼성은 10회초 또한번 신명철의 극적인 결승 투런홈런이 터지며 길었던 연장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달 건너 타격이 폭발하고 있는 신명철의 7월 성적은 역시 화려하다. 시즌 초반 2할대.. 2009. 7. 23.
삼성 vs 히어로즈 12차전 리뷰 - 이영욱, 삼성을 살리다 삼성이 히어로즈전 연승기록을 '6'으로 늘렸다. 시즌 초반만 해도 히어로즈의 만만한 '밥'에 불과하던 삼성은 6월초의 3연전 스윕을 시작으로 한달 후 대구구장에서 가진 2게임마저 수중에 넣음으로서 지긋지긋하던 히어로즈 징크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나가게 된 삼성의 자신감은 이제 더이상 히어로즈에게서 현대의 향기를 맡지않게 된 것이다. 보름여 만에 만난 양팀은 강윤구(히어로즈)와 크루세타(삼성)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약관의 강윤구는 히어로즈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차세대 좌완 유망주였다. 한창 기세를 올릴 즈음에 삼성을 만나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실점하며 무너진 이후에는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그이기에 홈에서 다시 만난 삼성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벽이었다. 널뛰.. 2009. 7. 21.
삼성 vs KIA 8차전 리뷰 - 뒷맛이 개운치 못한 마지막 판정 KIA가 시즌 10번째 매진을 기록한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선발 구톰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해결사 김상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4위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날 곽정철이 7이닝 동안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였던 KIA 선발진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4월 26일 대구에서 열렸던 두팀간의 시즌 6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구톰슨은 이날 승리로 7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초반 오락가락하던 피칭을 거듭하던 구톰슨이었지만 삼성전을 계기로 투구감을 잡았다. 시즌 초반 침체에 빠져있던 KIA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삼성 덕분이었다. 양팀의 묘한 운명은 시즌 8차전이 열린 광주구장에서 또한번 .. 200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