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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무위사2

잘 지어진 단아한 사대부 집 같았던 무위사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사전에 꼼꼼하게 일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강진 백련사의 동백꽃에 푹 빠져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위사로 향했다. 같은 강진군에 있다는 것만 믿고 달렸던 것이 실수였다. 백련사에서 무위사까지는 한참 걸렸고 방향도 전혀 딴판이었다. 무위사는 행정구역상으로만 강진군에 속해 있지 사실상 영암군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월출산국립공원 표지판이 보이고 이내 무위사 주차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지어진 지 얼마되지 않은 일주문에서 천년고찰의 고풍찬연함을 찾기는 어려웠다. 플래카드 뒤로 월출산무위사란 현판이 붙어 있다. 무위사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기록에 의하면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617.. 2011. 4. 18.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저는 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심이 충만한 신자는 아닙니다. 그저 고즈넉한 산사에 갔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고, 절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누각과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 좋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몇해 전부터 작정하고 주변의 이름난 고찰들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전국에 수백 수천의 절이 있을 겁니다. 이 중에서 어딜 가볼까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거리입니다. 이번에 그 힘든 선택에 도움을 주는 책이 한권 나왔더군요.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독특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는 무언가에 홀리듯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 라는 알듯 말듯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가 정찬주가 남도의 작은 절 마흔 세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꽤 유명하신 분.. 201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