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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3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 건축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필요한 것이 많다. 그 건축물이 놓여지는 땅과 땅을 품고 있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반쪽자리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오래 전 이땅의 어느 곳, 몇 평 되지 않은 땅에 지어진 건물 하나를 공부하기 위해 나는 이제 옛 사람의 발길을 따라 가보려 한다. 한양대 도시공학과 최종현 교수가 지은 는 말 그대로 인문지리 기행이다. 작은 건축물 하나에 담겨져 있는 인문학적 배경을 오롯이 읽어내기 위한 답사 여행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동참하게 된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 한권을 몇권 정독한다고 해서 단박에 건축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할 자신은 없다. 문외한인 나 뿐만 아니라 건축에 일가견이 있다는 전문가들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 2014. 2. 2.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 담양 식영정 담양은 유명한 것이 참 많은 고을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고장이라 사회 시간에 배웠고, 나이를 먹어서는 떡갈비와 대통밥 등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을로' 라는 영화를 통해 소쇄원이라는 아름다운 원림을 알게 되고 나서는 담양을 정자의 고장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유홍준 교수 역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서 담양의 정자와 원림을 소개하면서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담양은 시가 문학의 중심지답게 수많은 누각과 정자와 원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송강 정철의 흔적을 되살펴 볼 수 있는 송강정, 면앙정을 비롯해 소쇄원, 명옥헌, 환벽당, 취가정, 식영정까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돕니다. 한번 가기 힘든 담양을 서너차례 다녀오면서도 매번.. 2011. 12. 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교수는 이십년 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 첫 권을 발간하면서 남도답사 일번지로 전남 강진과 해남을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2권에서 전북 부안을 두고 남도답사 일번지로 많은 고민을 했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내가 직접 가 봤던 느낌으로도 강진과 해남이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실 강진과 해남이라는 땅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주역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역사에서 배웠던 바로는 조선시대 유배지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남기긴 했지만 수천여년 민족사의 영광스런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저 변방에 불과했던 곳이었지만, 한편 그로 인해 지금껏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십년을 살아왔던 경상도 .. 201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