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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6

솔숲 너머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 울진 월송정 월송정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어 단조롭기까지 하다. 영화 속 월송정의 모습은 꽤나 낭만적이고 운치있어 보였는데 정자 자체는 크게 감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무언가 규모로 압도하는 맛이 있다거나,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무게감이 있는 것도 이나라서 올 때마다 조금 심심함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월송정이라는 정자 자체보다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소나무숲, 혹은 마치 월송정의 앞마당인 것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백사장과 푸른 동해 바다에서 이 곳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근의 이름난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금도 철책이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 작은 문을 통해 철책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열려있는 해수욕장이나 해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금단의 구.. 2011. 12. 23.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숨겨진 가을단풍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곳.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서는 500살이 훨씬 넘은 늘 푸른 노송과 가을 한철 아주 잠깐동안 타올랐다 사라지는 붉디붉은 단풍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편하게 차를 타고 가노라면 그 멋진 모습을 쉬 못볼 지도 모른다. 2009. 11. 16.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불영사는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인도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이름짓고, 절 앞의 큰 못에 있던 아홉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불영사도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조선 태조 6년때인 1397년에 화재로 절이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후대에 중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때도 화를 입는 등 몇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다. 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걸어가면 .. 2009. 3. 29.
올가을 불영계곡으로 떠나보자 올여름 무더웠던 날에 나홀로 찾았었던 울진 불영계곡. 대학 2학년때인 1992년에 후배들과 함께 MT를 다녀갔던 곳이기도 하다. 실로 15년만의 방문이라 옛 추억이 새록새록..불영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작스런 폭우에 놀라 후배들을 챙겨 불영사 주차장쪽으로 급히 대피했다 10분만에 비가 그쳐 머썩했던 기억하며, 밤새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이런저런 얘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 비록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공간속에는 여전히 그때의 내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불영계곡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얼마전 영남일보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경북지역의 4대 계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여름 저렇게 무성하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저 곳이 지금쯤 온통 붉고, 노란 색색의 빛깔.. 2008. 11. 30.
솔잎향과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 - 월송정 푸른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월송정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월송정(越松亭)은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에 있는 정자로 고려시대 관동8경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월송사라는 사찰 옆에 있던 것을 조선 연산군때 중건했다는 설도 있고, 애시당초 연산군때 창건되었다는 말도 있나 봅니다.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으며 그 경치에 탄복하였다고도 하는데 실제 느낌은 각자 다 다를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정도라고 할까요? 월송정을 찾게 된 것은 앞서 얘기했던 정보와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지만 ‘가을로’라는 영화 덕분에 월송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드디어 2006년 어느 여름날에 이 곳을 찾게 됩니다. ‘가을로’라는 영.. 2008. 10. 2.
아름다운 가을속의 불영계곡으로..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허튼 것이든가. 한여름 뙤약볕속에 걸어 들어갔던 불영사의 기억과 단풍이 곱게 물든 늦가을의 불영사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땐 입구에서부터 몇번을 쉬며 한참을 걸어갔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한달음에 절에 다달았다. 마침 불영사에서 맛난 국수와 갓담은 김치를 내어줘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불영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그야말로 五感이 호강을 한 셈이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불영사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 앉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나는 불영사에 올때마다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 2007.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