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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복11

2012년 삼성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은 정형식?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보물단지를 화수분이라고 부른다. 국내 야구계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새로운 얼굴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두산을 두고 '화수분 야구'라 부르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화수분이 비단 두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홀연히 나타난 난세의 영웅들이 삼성 라이온즈에도 있었다. 삼성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들은 이영욱, 오정복, 배영섭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세명 모두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2군 출신이었지만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컨택 능력과 더불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휘젖고 다니는 야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빠른 야구를 선호하는 선동열, 류중일 두 감독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는 점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 2012. 8. 7.
선동열 감독 6년의 빛과 그림자 삼성 라이온즈 최장수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팀을 급작스럽게 떠났습니다.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감독 선동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에 삼성 구단에서 선동열 감독을 내치는 방식은 일반적인 인간 세상의 도리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분명 곱게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임 김응룡감독의 후광 덕분에 적지나 다름없었던 대구에 무혈입성했던 선동열 감독은 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삼성호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현장에서 휘둘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삼성은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역사를 이루기도 했고, 13년 동안 이어져오던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에 종지부를 찍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선.. 2011. 1. 1.
삼성라이온즈 KS 26인 엔트리 발표 - 웰컴 오승환, 굿바이 크루세타 질긴 생명줄을 붙잡고 있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가 마침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네요. 크루세타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올려 놓고도 단 한차례의 등판 기회도 주지 않던 선동열감독이 SK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뺐습니다. 그의 퇴출은 당연한 수순입니다만 왜 쓰지도 않을 투수를 올려 아까운 엔트리 하나를 버렸는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답이 없네요. 사실 크루세타를 이렇게 오랫동안 끌고 왔다는 자체가 미스테리입니다. 크루세타에게 찾아왔던 첫번째 위기는 예기치 못했던 브랜든 나이트의 부상 덕분에 그 고비를 넘겼고, 모두가 크루세타의 퇴출을 줄기차게 요구할 때도 선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그를 포함시키며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습니다만 마지막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네요. 여기서 일단 삼성.. 2010. 10. 14.
삼성 vs 넥센 15차전 리뷰 - 젊은 사자의 힘으로 다시 연승 행진에 나서다 삼성이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 승리를 일궈내며 다시 연승 행진에 나섰다. 오늘 경기는 양팀의 승패도 물론 중요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성 선발 차우찬의 투구 내용에 더 관심이 많이 갔던 게 사실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잇는 차우찬의 피칭이 과연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실력 자체가 업그레이드가 된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전히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무려 7과 2/3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상대가 하위권인 넥센이라고는 해도 실점이 적다는 것에 더해 투구이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일시적인 것이라 보기에는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서 안정감이 든다. 투구하는 모습에에서 자신감이 .. 2010. 7. 11.
삼성 vs 롯데 10차전 리뷰 - 6연승 신바람 속에 40승 고지 밟은 삼성 삼성이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6연승 신바람 속에 40승 고지를 밟았다. SK, 두산에 이어 세번째. 선발진의 몰락과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지며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하나 싶더니 또한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무지 어디로 튈 지 종잡을 수 없는 럭비공처럼 올시즌 삼성의 행보도 여전히 갈짓자다. 믿음직한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한 게임이었다. 장원삼은 비록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롯데의 강타선을 잘 막아내며 시즌 7승째를 신고했다. 연이은 장원준과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모처럼 완벽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장원삼의 구위 자체도 뛰어났지만 구심의 스트라이크죤 자체도 장원삼에게 한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마운드에서 장원준의 활약이 빛났다면 .. 2010. 6. 29.
삼성 vs 두산 8차전 리뷰 - 타격전으로 끝난 신인들의 선발 실험 무대 장민익과 정인욱을 놓고 벌인 양팀 감독들의 선발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장민익과 정인욱 모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초반 대량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는 대부분의 예상대로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됐고, 나름 팽팽하게 진행되던 시소게임은 6회초 채태인의 큼지막한 쓰리런 홈런 한방으로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양팀 간의 게임차는 다시 1경기차로 줄어들었다. 정인욱은 5월 14일 넥센전에 이어 시즌 두번째로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에도 투구내용은 신통찮았다. 넥센전에서 4이닝동안 9개의 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무려 13실점(8자책)한 데 이어 어제 경기에서는 1이닝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5실점(5자책)한 채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프로 2년차 신인에.. 2010. 5. 30.
삼성 vs 두산 7차전 리뷰 - '싸대기 동맹'은 이젠 옛말 4연승을 내달리던 삼성의 상승세도 천적 두산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네요. 1경기차로 2,3위를 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던지라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두산을 잡고 내심 선두 자리도 호시탐탐 노려볼 만 했는데, 두산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며 올시즌 두산전 2승 5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이게도 됐는데요, 특히나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이 염려스럽습니다. 양팀의 선발 대결에서 두선 김선우가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김선우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은 덕분에 6과 2/3이닝동안 2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5승째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사실 3, 4회 절호의 대량득점 챤스에서 한방만 터져 줬다면 삼성이 손쉬운 승리를 거둘.. 2010. 5. 28.
삼성 vs 넥센 5차전 리뷰 - 3연패 끊어준 '백기사' 나이트 시즌 초반처럼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나이트가 호투한 덕분에 3연패 늪에서 탈출한데다 전날 대패를 설욕할 수도 있었습니다. 불펜에서 보충수업을 하고 온 효과를 보는 것인지,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나이트의 투구는 암울하기만 한 현재 삼성 마운드 상황에선 유일한 희망의 빛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7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무려 6개를 빼앗았습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48km/h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씽씽한 모습이었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선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은 경기로 기록되겠네요. 선동열감독도 투구수 100개를 넘긴 위기상황 속에서도 믿고 기다려준.. 2010. 5. 15.
삼성 vs 롯데 2차전 리뷰 - 홈에서 대승 거둔 삼성 "오늘만 같아라" 오늘같은 경기는 1년에 몇번 보기 힘들 것 같다. 어린이날에 대구구장을 가득 채워준 대구 야구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하려고 삼성 타자들은 1회부터 그렇게 안타를 쳐댔나 보다. 역시 삼성 선수들은 더워야 힘이 나는 가 보다.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줘야 몸이 풀리는 듯 삼성 타자들은 21개의 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리며 13:2 대승을 거뒀다. 롯데에 전날 당했던 맥없는 패배의 앞갚음 치고는 좀 지나칠 정도였다. 삼성은 1회말 공격부터 타자일순하며 롯데 선발 이명우를 공략하며 껄끄러운 좌완선발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1번 오정복부터 9번 박진만까지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기록했고, 채태인이 1,2회 연타석 홈런, 최형우가 7회 쐐기 홈런포로 모처럼 시원스런 장타력을 뽐냈다. 장타.. 2010. 5. 5.
삼성 vs 롯데 1차전 리뷰 - 오정복과 정인욱만 보였던 경기 롯데가 지난해 치열한 4위싸움을 벌였던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낙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고, 타선도 홈런 4개를 포함한 11안타를 집중시키며 9점을 뽑았다. 삼성으로선 시즌 첫 선발등판한 차우찬이 2회도 채우지 못한채 강판당한 탓에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모처럼 홈구장을 가득채운 관중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차우찬의 쓰임새, 선발 혹은 불펜? 1년을 공들여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장원삼 덕분에 든든한 좌완 선발을 갖춘 삼성으로선 차우찬의 쓰임새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시즌 초반 권혁이 이탈한 좌완 불펜을 메꿔주던 차우찬은 나이트가 불펜으로 보직이동한 탓에 땜질용 선발로 롯데전에 투입됐지만 들쭉날쭉한 제구에다 고비때마다 큰 것 한방씩을 허용하던 .. 2010. 5. 5.
삼성 vs 한화 9차전 리뷰 - 오정복의 인생 역전홈런 '오정복' 이라는 새로운 깜짝스타의 등장을 알리는 한편의 드라마가 끝났네요. 신인선수가 운좋게 극적인 홈런이나 끝내기 안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오늘 오정복같은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는 전반적인 타격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4타수 3안타 4타점에 결정적인 홈런 2개를 터뜨린 오늘 경기를 오정복은 쉽게 잊기 힘들겠지요. 삼성 외야 경쟁이 좀더 치열해 질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붙박이 1번으로 자리매김한 이영욱도 마음놓고 있을 수 없게 되었네요. 잠시 오정복의 활약상을 되새겨 봅니다. 넉넉하게 리드하다 갑작스런 쓰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팀이 패색이 짙어가던 8회초 오정복은 낮은 코스 공을 힘차게 퍼올렸습니다. 완전 어퍼스윙이더군요. .. 2010.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