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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은해사4

영천 은해사의 겨울 풍경 겨울 은해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모든 게 꽁꽁 얼어붙었고, 은해사 경내의 작은 개울도 어느새 얼음썰매장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은 사진찍으러 다니기에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주위 풍경도 온통 색을 잃어 휑한 느낌이 드는데다 무엇보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겨울 내나 구들장만 지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겨울 나름의, 또 겨울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을 담아보고 싶은 욕망도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무작정 당도한 은해사는 늘 그렇듯 한적하고 여유로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은해사 입구 매표소는 매번 봐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왠지 은해사라는 절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고 할까요. 입구에서 보화루까지 난.. 2011. 1. 23.
비 내리던 날의 은해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많이들 가보셨나요? 저같은 경우 카메라 둘러매고 절에는 자주 가는데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든지 하는 날은 피하게 되더군요. 어린 시절 부모님, 친척 따라 석가탄신일날 절에 들러서 '절밥'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딱 한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날만큼은 절을 찾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뭐라 그럴까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절의 모습이 제가 마음속으로 그려놓은 '절다운 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는 편협한 생각이 아직까지 남아있나 봅니다. 풍경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 일주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소리와 완전히 단절될 수 있는 온전한 형태의 독립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천 은해사는.. 2010. 5. 28.
사진으로 구경하는 영천 은해사의 가을 은해사 입구의 모습. 팔공산 은해사란 현판이 붙어 있다. 입구의 매표소가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왕 매표소를 지을거면 일주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형태로 짓든지, 아니면 다른 위치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그런데 무슨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 문화재 관람료? 새로 칠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인지 단청이 산뜻하다.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오래된 고찰답게 좀 빛이 바래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새것처럼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른 법이니까. 어쨋든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소나무숲이다. 울진의 금강소나무숲을 몇차례 가봐서인지 이곳의 소나무들은 별로 볼품은 없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나진 못했으되, 구불구불 구불어지고.. 2009. 12. 11.
부처님의 미소처럼 편안함을 주는 영천 은해사 영천 은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의 본사이다. 경북 영천시 청통면의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고찰로 신라 헌덕왕 1년(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래 이름은 해안사(海顔寺)였지만 조선시대에 은해사(銀海寺)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바다 해(海)자가 절 이름에 들어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아시다시피 영천은 바다와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내륙도시이다. 부처님의 미소처럼 편안함을 주는 곳. 이것이 은해사의 느낌이다. 사실 이 느낌은 여느 사찰도 마찬가지긴 하다. 속세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은해사를 찾은 보람이 있다 할 것이다. 사찰로 들어서는 길가의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소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사람의 기분.. 200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