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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5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만약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다시 태어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건축가로서의 삶이다. 물론 현세의 나의 능력과 재주로는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란 것도 잘 안다. 그러기에 빼어난 건축을 자유자재껏 만들어 내는 뛰어난 건축가들과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이 된 명품 건축들을 보며 경탄을 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모자란 것을 채우러 오래된 건축들을 보러 다니곤 한다.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아야 건축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다. 하지만 끊없이 이어지는 발걸음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놀라움과 경탄은 물론 치유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으니 마치 더듬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곤충마냥 깜깜이로 떠나는 답사 여행이 고난의 길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처럼 문외한이.. 2015. 5. 25.
어느 늦가을 새벽 부석사 우리 땅의 풍경은 잘 그려진 수묵담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한없이 내달리는 태백산 줄기의 능선들. 호방한 기상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3. 6. 1.
비와 안개에 젖은 늦가을의 부석사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길을 달려 부석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기 전에 부석사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운이 좋으면 부석사에서 멀리 태백산맥 너머 떠오르는 붉은 일출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따금씩 내리는 빗줄기는 잦아들 줄을 모릅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이면 모처럼 공짜 구경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부지런하신 매표원 아저씨는 빈틈을 허용치 않습니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부석사의 대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 은행나무 가로수길입니다. 바로 옆으로는 잘 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과밭이 풍요로운 느낌입니다. 매년 결심을 하곤 합니다. '올 가을엔 노랗게 물든 부석사의 은행나무숲을 꼭 보고 말리라.' 그러나 매번 이렇게 때를 놓치.. 2011. 11. 20.
부석사의 구름 인파는 사라지고.. 지난해 가을 부석사에 들렀다가 구름 인파에 쫓기듯 부석사를 빠져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부석사가 소개되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부석사에 몰린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을 즐기려는 행락인파가 많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부석사를 찾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 쪽을 지날 일이 생긴 덕분에 똑딱이 하나 들고 맘 편하게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매서운 한겨울 추위는 끝났다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서늘합니다. 구름 인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따금씩 절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떠올려 봅니다. 이 길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 말입니다. .. 2011. 3. 3.
1박2일이 몰고 온 부석사의 구름 인파 깜짝 놀랐습니다. 가을이라 어딜 가나 단풍 인파가 몰리는 것이야 이해 한다지만 해마다 부석사를 찾을때도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는아니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입구에서부터 붐비더군요. 매표소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것도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을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1박2일 덕분입니다. 물론 부석사는 원래 유명한 사찰이긴 합니다. 그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에도 나오지요. 그 때문에 부석사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한번 서 보기 마련이지요. 특히나 이곳 부석사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10월말이나 11월 초가 되면 그 풍경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맘때 휴일날이면 부석사는 최고의 피크를 맞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201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