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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유홍준 교수의 여덟번째 문화유산답사기가 나왔다. 그의 이번 발걸음은 남한강을 따라 우리땅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책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온달산성의 풍광이 눈길을 끈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며 휘몰아치는 모양이 그 옛날 고구려의 기상을 한껏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종 애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강원도 영월을 시작으로 충주호반의 세 고을인 제천, 단양, 충주을 지나, 남한강변의 폐사지에서 숨을 고른 이번 답사기는 여주의 신륵사에서 그 끝을 맺는다. 시간 날 때마다 발길을 바삐 움직여 다녀본 고을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지명과 풍경들이었다. 인류 문명의 시작은 강과 함께였다. 세계의 이름난 고대 문명의 발상지들이 이를 입증한다. 사람들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 2015. 11. 5.
드라마 '무사 백동수' 촬영지 요선정과 요선암 원래 염두에 두고 떠났던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인 영월 법흥사를 다녀오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우연히 찾게 된 곳이 바로 이 요선정과 요선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곳곳에 흔하디 흔하게 있는 정자와 바위 정도가 아닐까, 그리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는데 실제 가본 느낌은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1984년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될 정도면 여느 정자들처럼 조선시대 정도에 세워져 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요선정은 지어진 지 채 백년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월지방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숙종, 영조, 정조가 내린 현판이나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정자를 지었던 것이 요선정의 유래 입니다. 요선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조선 중기의.. 2011. 11. 4.
만항재 산상의 화원에서 마음을 씻다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계절적으로야 비슷한 시기인데도 만항재 산상의 화원에서 느껴지는 서늘함과 상쾌함은 확실히 지난해와 달랐다. 해발 1,330m 정상의 숲에 들어서면 산 아래 동네에 비해 온도 차가 십여도 이상 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경보는 다른 세상 얘기처럼 들린다. 지금 피어 있는 야생화 종류는 많지 않지만 꽃쥐손이, 양지꽃, 노루오줌, 짚신나물 등 여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모습이 말 그대로 '산상의 화원' 답다. 만항재 정상 뿐만이 아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에 이르는 산길 전체가 꽃밭인 셈이다. 공원이나 수목원처럼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다보니 자연스러움이 물씬 풍겨난다. 매년 이 곳에서는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 201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