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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4

여행자의 책 - 여행자들이 가방에 챙기는 단 한 권의 책 폴 서루의 은 말 그대로 여행자를 위한 재미난 책이다. 하지만 50여년 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년 간 여행에 관한 글을 써 온 여행 문학의 대가이자 소설가인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여행기를 기대했다면 한참 잘못 짚은 셈이다. 책을 처음 폈을 때 이게 뭔가 싶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에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들이 담겨져 있다. 제1장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제27장 '당신만의 여행을 위하여'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광범위하다. 때로는 여행자의 가방 속까지 들추어 보듯 꼼꼼하게 살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몽환적인 여행자의 시선처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잘 쓰여진 여행기 한편을 읽어볼 요량으로 이 책을 구입했던 나로선 당혹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2015. 12. 28.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 기본을 어그러뜨리지 않고 착실하게 잘 쓰여진 기행문이다.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란 표현도 사뭇 잘 뽑아낸 것 같다. 는 시사월간지 의 편집위원을 지낸 김수종이 지난 5-6년 동안의 여행의 경험을 잘 녹여낸 책이다. 김수종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했고 이 책은 그 길었던 여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그런 목표나 꿈을 갖는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요, 설령 관심이나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완성에 이르는 과정 또한 지극히 고난하다. 나 역시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방랑객 김수종의 마음이 충분히 그려진다. 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보냈을 불면의 시간들과 마음고생까지도 오롯이. 그의 여정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강화.. 2015. 9. 23.
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소유흑향? 이뿌장한 외모를 지닌 이 여인네가 누군지 잘 알지 못했다. 책을 사서 읽으면서도 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도통 관심이 없었다. 이라는 책 제목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어차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책 까지 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실망하지 않을, 그런 자신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노경원 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꿋꿋하게 개척해 낸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녀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인터넷 스타"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가 세속적인 성공을 거뒀든 아니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찬사를.. 2015. 8. 13.
무라카미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저명 작가는 여행기를 어떻게 쓸까? 하는 궁금증에 주저없이 이 책을 골랐다.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 이 책의 제목이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책의 제목을 고른 것은 아니겠지만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제목 선택인 것 같다. 책 표지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진이 이채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녹이 슨 고철덩어리가 된 전차(혹은 장갑차?) 위에 호기롭게 올라 서 있는 그가 입은 청바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초원의 푸른 빛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나이는 들었으되, 아직 여전히 청춘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하긴, 이 책에 담긴 글들이 대부분 1990년대 초, 중반에 쓰여진 것들이니 젊은 시절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 시절 그의 감성.. 2015.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