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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사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교수는 이십년 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 첫 권을 발간하면서 남도답사 일번지로 전남 강진과 해남을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2권에서 전북 부안을 두고 남도답사 일번지로 많은 고민을 했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내가 직접 가 봤던 느낌으로도 강진과 해남이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실 강진과 해남이라는 땅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주역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역사에서 배웠던 바로는 조선시대 유배지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남기긴 했지만 수천여년 민족사의 영광스런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저 변방에 불과했던 곳이었지만, 한편 그로 인해 지금껏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십년을 살아왔던 경상도 .. 2011. 10. 22.
사진으로 한눈에 둘러 보는 관동팔경 관동팔경 중 제일은 어디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 드디어 3년여만에 끝났다. 사실은 '가을로'라는 영화에 나왔던 월송정의 풍광에 매료되어 시작한 것이지만 영화 속 모습이 아닌 실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듣던 것보다는 별로인 곳도 물론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관동팔경을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휴전선 이북에 있는 삼일포와 총석정은 여건이 되지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 제목을 엄밀하게 적자면 한눈에 보는 관동육경 정도가 맞을 것 같다. 통일이 되고 남북간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나머지 두 곳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 관동팔경 : 관동지방(대관령 동쪽의 강원도)의 8대 명승지로 고성 삼일포,.. 2010. 7. 2.
화마의 상처를 딛고 푸르름을 되찾은 양양 낙산사 그냥 봐서는 엄청난 화재를 겪었던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여행 코스로 낙산사와 의상대를 찾았던 기억은 나지만 그때 기억이라곤 엄청나게 큰 불상과 바닷가 암벽 위에 있던 암자. 그리고 푸른 동해 바다 정도가 기억의 전부다. 다시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낙산사는 2005년 4월 6일 일어난 산불로 사찰의 모든 것을 잃었었지만, 또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던 고성, 양양지역의 산불은 천년 고찰 낙산사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갔다. TV 뉴스 화면을 채우던 시뻘건 불덩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거센 바람을 타고 수십여미터를 날아가는 무시무시한 위력 앞에 사람들의 힘은 미약하기 그지 없었다. 원통보전을 비.. 2010.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