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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보3

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사람이 머무는 집, 그리고 그 집이 놓인 땅은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가 오래된 고택을 통해 집주인의 삶을 살펴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한 인간의 됨됨이, 인품,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이 땅과 집에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가의 사상에 철저했기에 다른 학문을 철저히 배격했던 유학자들의 집들이 한결같이 풍수지리에서 꼽는 최고의 양택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세도를 누렸던 권력자, 후대의 표상이 되는 최고 지식인들이 살았던 집은 어떨까. 현직 기자생활을 거쳐 지금은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희의 속에는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11곳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최고 권력자, 지식인이라 하기에 덕혜옹주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며, 선교장의 주인 이내번의.. 2018. 8. 24.
맑고 깨끗한 바람 속 소쇄원에서 붉은 동백꽃을 탐하다 그리 흔치 않은 곳이다. 생각하면 절로 마음이 설레고 언제든 시간이 나면 달려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거리상으론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산책하듯 몇걸음만 움직이면 푸른 대숲을 이는 바람소리, 아담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꿈을 꾸듯 광풍각 마루의 온기를 손으로 느껴보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 법이니 함부로 개인적인 느낌을 정답인 양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3대 정원이라는 거창한 수식이 붙는 이 소쇄원을 소개함에 있어서는 더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크기와 규모를 중시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면 필시 실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공간이다. 남아 있는 건물도 광풍각, 제.. 2012. 5. 6.
흰 눈과 푸른 대나무숲이 운치를 더해주는 담양 소쇄원 2006년 10월 개봉했던 영화 '가을로' 덕분에 여러 곳을 다녀보게 됐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이 담양 소새원이다. 영화속 민주(김지수)가 띄운 단풍잎이 현우(유지태)에게 다다르는 장면이 나오는 곳이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고, 대나무의 푸른빛과 묘한 대비를 이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영화를 보며 언젠가 꼭 한번은 가보리라 다짐했었는데 그 약속은 반년이 조금 지나서야 지킬 수 있었다. 대구에서 담양까진 꽤나 먼 거리다. 더군다나 그때는 영주 부석사까지 올라갔다 중앙고속도로 - 88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수백킬로의 여정이었다. 피곤한 혼자만의 여행길이었지만 소쇄원과 메타세콰이어길을 직접 걸어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하룻밤 더 머물러볼까 하는 고민이 들었을 정도였다. 소쇄원은.. 200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