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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3

봉정사의 숨겨진 보물 영산암 일상의 번잡함을 잊으려 절을 자주 찾곤 한다. 그 중에서도 안동 봉정사는 내가 자주 찾는 단골(?) 사찰 중 한 곳이다. 매번 봉정사를 찾을 때마다 단 한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이곳도 이번에는 내가 때를 잘못 맟춘 것 같다. 하필이면 성지순례라는 이름표를 목에 건 수십명의 사람들이 봉정사를 분주히 거닐고 있었다. 산사에 오면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와 스님의 고요한 독경소리, 목탁 소리만이 혼탁한 속세의 소리를 잠재워 줘서 참 좋았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소리에 이 좋은 소리들이 묻혀 버리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 아래에도, 지난해 국보로 승격된 대웅전 안에도 사람들로 가득하다. 봉정사를 찾는 사람들 중에 모르고 스쳐 지나는 곳이 한 곳 있다. 봉정사.. 2012. 2. 28.
서설(瑞雪)이 내린 초겨울의 봉정사 풍경 봉정사를 한두번 갔던 것이 아니니 뭐그리 새로울 것은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이날처럼 흰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봉정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마침 소니 알파55 라는 새로운 기종을 손에 넣게 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걸음에 달려가려 했습니다만 안동 지역은 추운 날씨에 내린 눈에다 구제역 때문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알파55에 번들렌즈로 담은 첫 샷입니다.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크고 무거운 DSLR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작은데다 그런대로 사진찍는 맛도 있는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재주 없는 사람이 원래 연장 탓 한다고 하지요. 너무 큰 욕심도 부리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생활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잠깐 만져본 느낌은 "그래 .. 2010. 12. 31.
한여름에 다시 찾은 봉정사 개인적으로 봉정사는 여러차례 찾을 기회가 많았다. 처음 들렀던 건 5,6년전쯤 겨울철 인근에서 열렸던 행사참석후였고, 이후에는 고즈넉하고 편안한 봉정사의 느낌이 좋아 몇번 더 들렀었다. 그때마다 카메라가 새로 생기고, 또 다른 카메라로 바꾸고 하곤 했지만 나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한결같다는 느낌이 든다. 구도나 색감의 차이는 조금씩 나겠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큰 변화가 없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구도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매번 비슷한 사진만 찍다보니 발전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좀더 색다른 시각으로 보고자 노력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결과물은 역시 신통찮다. 이날의 봉정사 방문에서 얻은 수확이 있다면 명옥대라는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발견이라고 하기에 쑥스러운 것이 명옥대가 이날.. 200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