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쌤앤파커스3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 였다. 전작 를 흥미롭게 읽었으면서도, 나는 그녀가 여자였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보통 글을 읽다보면 남성, 혹은 여성 특유의 문체나 느낌이 글에서 묻어나기 마련인데 세형이란 이름이 지닌 중성성에 많이 홀렸었나 보다. 전작처럼 이번에도 제목을 잘 뽑은 것 같다. 어른이 되려면 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하던 나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첫 작품에 손이 갔었고, 남들과 비교해 조금 혹은 많이 느린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을 가끔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나이기에 두번째 작품에도 당연스럽게 이끌렸다. '나는 1집을 사랑한다'는 글에도 나와 있듯 1집, 혹은 첫 작품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이상 쏟아내지 .. 2013. 7. 7.
인생학교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섹스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 고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 보면 성(性)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이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성,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은 19금이란 딱지가 붙은 채 우리의 일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후미진 뒷골목에 뒹굴고 있는 느낌이다. 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름 정도는 한번쯤 들어 봤을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제1편 섹스 편은 알랭 드 보통이 2008년 런던에서 실행했던 '인생학교'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았던 여섯 가지 주제 중 하나였던 섹스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인생학교 시리즈는 섹스에 이어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으로 이어진다. 알랭 드 보통의 기본 전제는 이렇다. 그가 섹스에 관심을 두고 인생.. 2013. 7. 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 보기 생전 처음 듣는 지혜의 말은 아니건만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된다. 하버드 대학 재학 중에 출가해서 스님이자 대학 교수라는 특이한 삶을 살고 있는 혜민 스님의 인생 잠언집에는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안되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가르침과 위로가 담겨 있다. 세상을 제대로 사는 것은 참 쉽지가 않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제쳐두고,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름난 종교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 많은 인생 선배의 충고를 통해 짙은 안개 속을 걸어가는 듯한 불안감을 덜어내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 속에도 특별한 것은 없다.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는 것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또한 저.. 201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