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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영정3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이용재라는 사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참 부러운 사람이다. 딸과 함께 우리 땅의 유서깊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답사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함께 건축물을 보며,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사람, 문화, 예술,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잠시도 심심할 틈이 없었을 것 같다. 에는 제목 그대로 건축을 전공한 글쟁이인 이용재가 딸과 함께 다녀온 정자, 고택, 생가와 근현대 건축을 사진과 함께 재미난 글로 소개해 놓고 있다. 딸과 함께 다니며 나눴던 얘기들이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 들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건축을 소개한 책들은 많지만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느낌이 드는 딱딱한 글이 아니라서 이 책이 읽기에 참 좋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른 곳의 건축물 중.. 2014. 1. 29.
소쇄원 가는 길에서 만난 광주호 호수생태원 아름답고 소박한 우리 전통의 원림인 소쇄원을 찾아가는 길에 괜찮은 곳을 하나 발견하게 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소쇄원을 찾아 왔어도 그저 스쳐 지났던 곳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인연이 닿았던 것인지 눈에 들어 왔다. 지난해 가을 인근의 식영정에서 내려다보던 광주호의 풍경이 시원스레 느껴졌었는데 호수 안에 이처럼 잘 가꿔진 공원이 있다는 것이 한편 반가웠다. 정식 명칭은 광주호 호수생태원이라고 한다. 2006년 3월에 개장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여길 와 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뭔가 거창한 시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수생식물원, 생태연못, 야생화 공원, 수변 탐방로, 전망대 등이 호숫가를 따라 오밀조밀하게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생태체험 및 휴식 공간을 제격이다.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니라 볼거리가 많.. 2012. 5. 3.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 담양 식영정 담양은 유명한 것이 참 많은 고을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고장이라 사회 시간에 배웠고, 나이를 먹어서는 떡갈비와 대통밥 등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을로' 라는 영화를 통해 소쇄원이라는 아름다운 원림을 알게 되고 나서는 담양을 정자의 고장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유홍준 교수 역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서 담양의 정자와 원림을 소개하면서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담양은 시가 문학의 중심지답게 수많은 누각과 정자와 원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송강 정철의 흔적을 되살펴 볼 수 있는 송강정, 면앙정을 비롯해 소쇄원, 명옥헌, 환벽당, 취가정, 식영정까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돕니다. 한번 가기 힘든 담양을 서너차례 다녀오면서도 매번.. 201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