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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지3

명옥헌의 붉디 붉은 배롱나무꽃은 졌지만..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온통 붉은 배롱나무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명옥헌의 여름날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아쉽게도 첫 방문은 그 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무려 백일 넘게 피어나 여름 풍경을 화려하게 채색해 주는 배롱나무꽃이 다 진 명옥헌은 조금 스산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대구에서 담양까지는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니까요. 일년에 겨우 몇번쯤 전라도 땅을 밟게 되는데 그 흔치 않은 기회를 그 장소에 걸맞는 계절에 맞추기가 또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쇄원을 갈 때마다 명옥헌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이제서야 가게 된 것도 어찌보면 명옥헌과 저와의 인연이 딱 거기까지인 탓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의 오희도가 자연을 벗.. 2011. 11. 23.
비 내리는 서석지에서 반가운 연꽃을 만나다 서석지는 연꽃이 활짝 피는 7월 중순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시기는 잘 맞춘 거 같은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벽부터 이내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쉼없이 내리고 있다. 이런 빗속에 연꽃이 피긴 했을까? 피었다 한들 내리는 빗속에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가보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서석지로 차를 몰았다. 입구의 은행나무는 여전히 풍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7월 한여름의 연꽃도 물론 아름답겠지만 역시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품어 안고 있는 서석지의 모습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또한번 들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입구를 지나니 연못부터 살펴 봤다. 연분홍빛 꽃잎을 활짝 펴든 연꽃들이 보였다. 아직 만개하진 않은 .. 2010. 7. 12.
상서로운 돌을 쌓아올린 한국의 3대 정원 영양 서석지(瑞石池) 서석지(瑞石池)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상서로운 돌로 만든 연못이란 뜻이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 위치한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과 인조시대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1577-1650)의 별장으로 전남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담양 소쇄원은 이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지라 한국의 3대정원이라는 말만 듣고 기대에 부풀어 이곳을 찾았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원이라면 꽤나 유명한 곳일텐데 왜 알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은 서석지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을 수 있었다. 서석지가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해서였을 것이다. 물론 .. 2009.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