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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5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 - 한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여행의 절정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은 더도 말고 딱 '사진 한 장'으로 결정된다. 여행기자로 이 분야에선 이름이 난 네 명의 작가들 또한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사진 한 장이 깨알 같은 글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가슴의 먹먹함을 말끔해 해소시켜 주는 '짠한' 사진 한장을 봤을 때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기자들은 사진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풍경, 소개시켜 주고 싶은 명승지가 있다고 해 보자. 제 아무리 하늘이 내려 준 글쟁이라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쉬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사진은 다르다. 잘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미 여행지로 옮겨다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고, 여행기자들이 한 장의 .. 2013. 5. 9.
숨겨진 신선의 세상을 찾아가는 석천정사 가는 길 석천정사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여지껏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닭실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이번에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다녀오겠다는 마음으로 석천정사로 향했다. 봉화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데다 닭실마을의 충재 권벌 유적과도 관련이 깊은 유서깊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닭실마을는 이를 알리는 이렇다할 안내판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가는 내내 이 길이 맞는 지 불안하기는 했다. 안내판은 역시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작은 개울을 건너 난 숲길을 따라 조금을 걸어가니 석천정사가 나왔다. 석천정사를 소개하는 글에 나오듯 수정 같은 계곡 사이로 정자가 비치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 같지는 않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고 계곡의 물소리 또한 시원하니 좋았다. 주위가 좀더 화려해지는 가을날이면 아마도 한폭의 그.. 2012. 5. 28.
여름빛 가득한 청암정에서 가을 모습을 그려 보다 간만에 지인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청암정를 몇번 다녀왔었는데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자 저마다의 카메라 뷰파인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꽤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과거에 사진 동호회 출사랍시고 떼지어 몰려다니던 때의 호기로운 기억도 문득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참 묘하다. 몇해 전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도 음악회 준비로 분주하더니 이날도 시간을 맞춰서 간 듯 했다. 청암정 바로 옆 권재 종택의 넓은 마당에서 지역의 한 방송사의 촬영이 있는 모양이었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장비를 셋팅하고 무대와 좌석을 준비하고 음향을 테스트하느라 바빴다. 토요일 오후 조금은 한적한 닭실마을과 청암정의 모습을 담아 보려고 했던 애초의 계.. 2012. 5. 27.
이곳은 드라마 촬영장 '청량사' 입니다 지난 여름 청량사를 처음 접하고 그 '맑고 서늘한' 느낌이 좋아 언제고 다시 청량사를 찾으리라 다짐 했었습니다. 이왕이면 환상적인 단풍이 선경(仙景)을 떠올리게 한다는 가을이 좋겠다고 생각하고서도 역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해가 바뀌고서야 청량사를 들럴 수 있게 되었네요. 비록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청량사의 풍경은 아닐지라도 또 봄은 봄대로 나름의 멋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산길을 걸어 올라 갔습니다. 지난번에는 등산코스를 따라 구름다리를 거쳐 청량사에 도착했기 때문에 한참이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주차장 입구에서 바로 청량사에 이르는 작은 길을 따라 쉬엄쉬엄 걷다보니 금방 청량사가 시야에 들어 오더군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멀리서 봐도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청량사에 가까이 다가.. 2010. 5. 26.
그옛날 퇴계 선생이 여유로이 걷던 길, 퇴계 예던길을 따라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봉화군 명호면에 이르러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의 규룡산에서 발원한 운곡천과 합쳐지게 된다. 이곳 사람들은 최상류의 이 낙동강 물줄기를 이나리강이라고 부른다. 이나리강은 각기 다른 두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합류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시사철 맑고 푸른 물이 흐르는 이 곳은 여름이면 래프팅 인파로 넘쳐 나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낙동강 말고도 자랑할만 곳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청량산이다. 청량산의 청량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맑고 서늘하다'는 뜻이다. 한여름에 청량산을 오를 때도 이름 그대로 맑고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산 이름 한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특히 이곳 청량산은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 때면 환상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로부.. 201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