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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만대루3

명묵의 건축 - 한국 전통의 명건축 24선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낯설다. 건축가 김개천이 한국 전통의 명건축이라 자랑스럽게 소개한 스물 네 채의 건물들은 한결같이 우아하고 기품이 넘친다. 건축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좋고, 이쁘고, 아름다운 것 쯤은 구별할 줄 안다. 그것이 명품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일 것이다. 이란 제목부터가 어렵다. 저자가 전통 건축의 명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얘기하고자 했던 바가 이 짧은 제목에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을테지만 그 깊은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각각의 건축에 붙여진 자세한 설명과 관조스님이 남긴 사진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그 의미를 짐작해 보려 애써 볼 뿐이다. 전문 건축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눈에 맞춰 보려 노력했겠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의 설명은 그리 친절하진 못하다.. 2015. 2. 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를 처음으로, 거꾸로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느지막히 읽어보기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앞서 읽었던 세권의 책들도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3권에 담겨 있는 우리 땅 구석구석의 문화재들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들이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경주나 수없이 많이 접했던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의 문화재들에서는 정겨움과 반가움마저 진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우는 서산 마애삼존불을 아직 보지 못했던 것이다. 서산 마애삼존불의 부처님들은 보통의 불상에서 느껴지는 근엄한 절대자의 모습 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모습이다. 삼불 김원용 선생은 그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거대한 화강암 위에 양각된 이 .. 2012. 1. 1.
이제는 오를 수 없는 병산서원 만대루 병산서원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하회마을 부근에서 낙동강을 따라 난 비포장길을 한참 들어가면 이 아름다운 서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병산서원은 건물 자체의 건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로 일컬어질 정도라고 합니다. 굳이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이 곳에 서면 누구나 마음에 감동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병산서원을 향하면 마주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멀리 복례문이 보이고 양 옆으로 배롱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붉디붉은 배롱꽃이 꽃망울 터뜨리는 계절이면 더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자랑하게 됩니다. 서원은 통상 강학과 제향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병산서원은 크게 네개의 공간으로 나뉩니다. 복례문과 광영지, 만대.. 2011.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