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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4

피었으므로, 진다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마음이 흐트러지는 날에 산사에서 만나는 눈부신 고요와 적멸의 순간들이 한 권의 책에 스며들어 있다. 이산하 시인이 펴낸 에는 5대 적멸보궁, 3보사찰, 3대 관음성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이름난 고찰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 한권의 책만으로도 만족스런 산사 기행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시인답게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탐미적 허무주의 시인의 현란한 감성과 정제적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섬세한 자기 내면 기록이라는 정호승 시인의 평이나, 섬세한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인 촘촘한 직관의 그물은 바람의 형체를 건져내 보여주는가 하면, 눈부신 고요가 빚어내는 꿈결 같은 소리들도 우리한테 들려준다는 안도현 시인의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다보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인.. 2017. 1. 1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교수는 이십년 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 첫 권을 발간하면서 남도답사 일번지로 전남 강진과 해남을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2권에서 전북 부안을 두고 남도답사 일번지로 많은 고민을 했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내가 직접 가 봤던 느낌으로도 강진과 해남이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실 강진과 해남이라는 땅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주역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역사에서 배웠던 바로는 조선시대 유배지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남기긴 했지만 수천여년 민족사의 영광스런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저 변방에 불과했던 곳이었지만, 한편 그로 인해 지금껏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십년을 살아왔던 경상도 .. 2011. 10. 22.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해남 미황사 대구에서 만만찮은 거리에 있는 땅끝 해남으로 떠날 수 있게 해준 건 사진 한장 덕분이었다. 그 사진은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 사찰 해남 미황사의 모습이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는 대웅전과 달마산의 기암들이 절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 이렇게나 아름다운 절이 있었구나. 서너시간을 홀로 운전해야 하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 멋진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욕심만 앞섰지 꼼꼼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실수였다. 모처럼만의 나홀로 여행의 자유로움이 지나쳐 '바람따라 구름따라' 식의 무계획은 일정 전체를 꼬이게 만들어 버렸다. 첫날에는 도중에서 지체하다 미황사에 도착하니 .. 2011. 5. 1.
봄을 찾아 떠나는 2박3일 남도 여행 행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남도 여행을 생각중입니다. 이왕이면 봄이 한창인 때가 좋겠지만 어느 날이 될 지 기약하긴 어렵네요. 언제라도 시간이 난다면 바로 달려갈 생각입니다. 일단은 2박 3일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강원도, 충청도...여러 곳을 궁리해 보았는데 그래도 봄이 가장 일찍 오는 전라남도 쪽이 좋을 거 같습니다. 혹시 운이 좋으면 매화나 동백꽃을 만날 수도? 첫 행선지는 해남 미황사가 되겠습니다. 대구서 거리가 무려 330km네요.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 10여분.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네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좁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하긴 해남은 우리나라 육지의 땅끝이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네요. 가령 강원도 고성에서 이곳을 가려면 얼마나 걸릴 지.. 201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