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무대왕릉3

올겨울 가장 추웠던 날에 문무대왕릉의 일출을 보다 짧기만 한 계절의 절정, 가을이 인사도 없이 떠나 버렸습니다. 또다시 세상은 무채색이 지배하는 겨울 풍경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김없이 계절은 제자리를 찾아 오는 법입니다. 굳이 겨울바다를 찾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하필이면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동해안의 일출 명소 경주 문무대왕릉을 찾았습니다. 애시당초 작품사진같은 일출 장면을 기대했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수평선을 따라 드리워진 구름은 중무장한 채 기다리고 있던 수십여명의 사진사들에게는 분명 아쉬운 존재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것만 아니었더라면 세찬 파도, 때때로 날아 오르는 갈매기떼 등 일출 사진을 좀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줄 소품은 충분했었는데 말입니다. 대왕암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경주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 2011. 12. 11.
겨울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던 문무대왕릉 "내가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리라" 대왕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의 해중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중릉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믿고 싶네요. 이 문무대왕릉은 봉길해수욕장이 있는 해안으로부터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문무왕의 관련된 설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문무왕이 아들인 신문왕에게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주고 자신은 죽은 후 동해의 용이 되어 있다 만파식적을 불면 나라를 지키겠노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신문왕은 동해 바다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감은사를 지어 부왕을 기렸고, 이 곳 감은사 법당까지 동해 바닷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지요. 문무대왕릉은 특히 일출 명소로 유명합니다. 웬만.. 2011. 2. 19.
천년의 세월, 천년의 상처 -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 유명하기로야 다보탑, 석가탑이 한수 위겠지만 석탑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그중 으뜸이라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전면 보수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복원작업이 완료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닌 상처가 치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으므로 감은사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시시때때로 침범해 오는 동해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세운 절이다. 불행히도 문무왕은 생전에 사찰의 완성을 보지 못했고, 아들 신문왕 2년(682년)에 이르러 마침내 감은사가 완공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앞뜰에.. 200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