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재고택3

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사람이 머무는 집, 그리고 그 집이 놓인 땅은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가 오래된 고택을 통해 집주인의 삶을 살펴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한 인간의 됨됨이, 인품,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이 땅과 집에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가의 사상에 철저했기에 다른 학문을 철저히 배격했던 유학자들의 집들이 한결같이 풍수지리에서 꼽는 최고의 양택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세도를 누렸던 권력자, 후대의 표상이 되는 최고 지식인들이 살았던 집은 어떨까. 현직 기자생활을 거쳐 지금은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희의 속에는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11곳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최고 권력자, 지식인이라 하기에 덕혜옹주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며, 선교장의 주인 이내번의.. 2018. 8. 24.
얼어붙은 연못 너머 노성향교를 거닐다 명재 윤증고택 바로 옆에 노성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지방의 관립 교육기관 격인 향교가 사대부 집과 함께 있는 것은 상당한 특이한 입지라 할 수 있겠다. 보통의 지방 문화재들이 그렇듯 이 노성향교 역시 도난 방지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대성전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는 해도 닫힌 공간들이 많다는 것은 어쨌거나 아쉬울 따름이다. 노성향교의 역사에 대해서는 기록이 조금 엇갈린다. 어떤 기록에서는 조선 태조 7년인 1398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화를 목적으로 처음 세워졌다고도 하고, 다른 기록을 살펴보면 고종 15년인 1897년에 창건되었다고도 한다. 충남 문화재자료 제74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과 동재, 서재, 삼문이 남아 있다. 아주 오랜 역.. 2012. 3. 6.
따뜻하고 평안했던 '다각적 추론의 집' 명재고택 건축가 함성호의 '철학으로 읽는 옛집' 마지막에 명재 윤증고택이 소개되어 있다. 지난해 이른 봄에 충남 일대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목적지 중의 한곳에도 이 오래된 옛집이 포함되어 있었다. 관촉사 은진미륵을 뵙고 오느라 지체했던 탓에 짧은 겨울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어 다음으로 미뤄야 했었던 그날의 아쉬움을 1년이 지난 후에야 풀 수 있었다. 명재고택을 찾았던 날은 마치 봄날 같았다. 한낮 햇볕의 너무나 따뜻했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듯 하다. 홀로 걷고 있어도 누군가가 옆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햇볕을 받아 온기가 감도는 마루에 앉아 오래된 나무의 감촉을 손으로 매만지며 그 따뜻함을 만끽하던 찰나의 행복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오래되고 말없는 것들.. 2012.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