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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10

똑딱이 종결자? 소니 RX100 Mark3 한동안 지름과는 먼, 건전한(?) 삶을 살고 있던 차에 작고 가벼우면서도 사진은 꽤 나와준다는 똑딱이가 눈에 들어왔다. 검색해 보니 이놈이 '똑딱이 종결자'란다. 파나소닉에 LX 시리즈가 똑딱이 중엔 최고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소니에서 똑딱이계를 발라버릴 작정하고 출시한 기종이라니 한번 써볼까 호기심이 들긴 든다. 사실 제아무리 종결자니 뭐니 하는 수식어를 달고 나와도 어차피 똑딱이는 똑딱이일뿐이라는 것이 평소 내 지론인지라 80만원대 후반에 달하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이 녀석을 영입한다는 게 선뜻 끌리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닌듯 싶고. 그래도.. 사진 커뮤니티나, 전문가 리뷰들의 공통점은 똑딱이 중에선 이놈을 뛰어넘는 기종이 아직은 없다는 정도. 궁금하긴 하다. 2014. 8. 3.
마음에만 담아야 했던 회룡포의 일출 큰 맘먹고 떠났던 새벽 회룡포였습니다. 게으름 탓에 제대로 된 일출을 본 것이 지금껏 몇번 되질 않습니다. 황금빛 가을 들판을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회룡포의 일출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을까 기대를 품었지요.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회룡포 주차장은 이미 차 댈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날을 잘못 잡은 겁니다. 어느 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온 모양입니다. 회룡포 전망대 주변으로 좋은 포인트는 이미 진사들에게 선점된 상태였습니다. 다들 든든한 삼각대에 값비싼 카메라로 일출 사냥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겨우 똑딱이 하나 들고 떠난 제가 설 자리는 전혀 없더군요. 저 역시 사진을 시작할 때는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동호회 회원 수십여명과 단체 출사를 다니며 의도치 않았던 '사진 찍는 유세'를 그리도 해댔던 것 같.. 2011. 11. 5.
도리사 천진동자불 얼굴 속에 피안이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도리사를 찾았던 날은 늘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도리사를 찾게 되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리사는 절 입구까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어 차로 오기 무척이나 편하지만 내게는 첩첩산중에 외로이 고립되어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 느낌은 군대가기전 친구들과 찾았던 소매물도 꼭대기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를 보던 것과 비슷하다. 지난해 도리사를 처음 찾았던 날은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었다. 경내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원래의 주인들을 밀어내고 있었고, 선원이며 다원이며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곳이면 사람들의 소리가 끊임없이 새 나오고 있었다. 세속의 번잡함을 잠시 잊어볼 요량으로 찾았던 절에서 풍경소리며 독경소리는 이내 묻혀버려 아.. 2011. 8. 28.
고운사 만덕당 마루에 앉아 등운산을 바라보다 연휴 첫날 의성에 있는 고운사를 찾았습니다. 그 이전에도 고운사는 여러번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날 가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역시나 무척 더웠습니다. 이따금씩 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을 쉼없이 흘러가는 뭉게구름이 있어 사진찍기는 좋더군요. 매번 카메라 기종은 달라졌지만 찍힌 사진을 보면 비슷합니다.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장소나 새로운 구도를 시도해 봄 직도 한데 늘상 비슷한 것을 보면 부지불식간에 굳어지는 습관이란 것이 무서운 겁니다. 이번에는 LX3라는 똑딱이를 들고 아주 편하게 고운사를 한바퀴 잘 돌아보고 왔습니다. 원래 고운사 들어가는 숲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잘 다듬어진 흙길은 매번 걸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 2011. 8. 17.
똑딱이와 함께 한 토요일 아침의 대구 수목원 산책 아침잠이 워낙에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날은 일찍 눈에 떠지더군요. 사흘간의 황금연휴(?)의 첫날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다 싶어 달콤한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채비를 차렸습니다. 막상 나오긴 했는데 마땅한 행선지가 떠오르질 않더군요. 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었지만 늘 찾는 곳은 한두시간 이내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가까운 대구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대구수목원이야 수없이 자주 다녀본 곳이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지런을 떠는 경우는 처음이었으니까 색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들더군요. 마침 3년만에 다시 영입한 똑딱이만 하나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수목원 구석구석을 걸었습니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이른 시간에 수목원으로 운동나온 분들이.. 2011. 8. 16.
고려 공민왕의 사랑을 받았던 안동 영호루 똑딱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는 컴팩트 디카가 좋은 점은 역시나 언제 어딜 가나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제 격이라는 것이지요. 이날도 안동으로 출장을 다녀오다 늘 지나쳐 오던 영호루를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어떤 이는 영호루를 두고 영남지역 3대 누각이라도 하던데 자세한 것이지는 알 수 없습니다. 3대, 4대 뭐뭐니 하는 것들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인 법이니까요. 어쨌든 영호루는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는 분명 3대 누각에 들 만 하기는 할 겁니다. 영호루는 고려 공민왕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홍건적의 난 때 안동으로 피난을 내려온 공민왕이 이곳 영호루에 올라 시름들 달래기도 하고 앞마당에서 군사들을 훈련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난리가 끝나고 개경으로 올라가도 나서도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지 .. 2011. 5. 14.
부석사의 구름 인파는 사라지고.. 지난해 가을 부석사에 들렀다가 구름 인파에 쫓기듯 부석사를 빠져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부석사가 소개되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부석사에 몰린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을 즐기려는 행락인파가 많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부석사를 찾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 쪽을 지날 일이 생긴 덕분에 똑딱이 하나 들고 맘 편하게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매서운 한겨울 추위는 끝났다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서늘합니다. 구름 인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따금씩 절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떠올려 봅니다. 이 길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 말입니다. .. 2011. 3. 3.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볼거리 안동민속촌 전통문화의 수도답게 안동에는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많다보니 크게 이름난 것이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게 되는 것들도 많은데 지금 소개하는 안동민속촌도 그런 곳 중 한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은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초가 몇채를 옮겨와 조성했는데 이후 드라마, 영화 촬영에 따라 고려시대 건물을 조성해 놓은 민속 경관지입니다. 월영교를 건너 걸어갈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안동민속박물관을 보고 이곳을 들러볼 수도 있습니다. 십여년 전쯤에 처음 이곳에 왔었고 이후에 한번 더 왔었던 것 같은데 그당시엔 카메라가 없다 보니 남겨진 사진이 없네요. 매번 올 때마다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아래쪽 건물만 몇채 둘러보고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매번 후회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핑계거리를 대자면 해질녘이라.. 2011. 3. 2.
똑딱이 디카 3파전 - 삼성 WB2000 vs 소니 WX5, 후지 F3000EXR 한동안 잠잠했던 지름신이 강림하는 순간입니다. 올 봄에 삼성 WB2000과 소니 HX5V, 이 두 기종을 두고 심각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물론 그때는 아주 현실적인 판단 하에 지름을 과감하게 물리쳤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와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아닌데도 이번 지름신은 동장군과 함께 들이닥치는 것 같네요. 이번에 영입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세가지 모델입니다. 역시나 삼성 WB2000이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고, 소니의 WX5, 후지의 F300 EXR이 새로운 후보군에 올랐습니다. WB2000은 전작인 WB1000을 직접 써 본 경험(물론 보름만에 분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똑딱이 디카(정확히는 컴팩트 디지.. 2010. 11. 26.
똑딱이, 휴대폰 눈치를 보지말자 - 익서스 870IS 캐논에서 재미있는 광고가 나왔다. 현재까지 3편이 시리즈로 나왔다. 1편은 '똑딱이, 휴대폰 눈치를 보다'라는 카피를 내세우고 나왔다. 카피 한줄 만으로 대충 뭘 얘기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워낙에 성능이 좋은 폰카들이 나오다보니 똑딱이가 폰카보다 못하다는 얘기도 듣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캐논이 발끈한 것 같다. 아무리 폰카가 1000만화소를 넘어가고 여러 기능이 추가된다 해도 폰카는 폰카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듯 하다. 그만큼 새로 출시된 익서스 870IS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캐논의 Real Compact 익서스 870IS는 광고처럼 획기적인 카메라일까? 스펙은 훌륭하다. 가격대 또한 적당하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야 더 저렴하면 좋겠지만 5-6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일부 하이.. 200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