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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2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만약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다시 태어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건축가로서의 삶이다. 물론 현세의 나의 능력과 재주로는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란 것도 잘 안다. 그러기에 빼어난 건축을 자유자재껏 만들어 내는 뛰어난 건축가들과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이 된 명품 건축들을 보며 경탄을 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모자란 것을 채우러 오래된 건축들을 보러 다니곤 한다.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아야 건축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다. 하지만 끊없이 이어지는 발걸음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놀라움과 경탄은 물론 치유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으니 마치 더듬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곤충마냥 깜깜이로 떠나는 답사 여행이 고난의 길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처럼 문외한이.. 2015. 5. 25.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빌딩숲아래 조그만 덕수궁 우리나라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도 마지막 왕조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에만 위치할 뿐이다. 지나치게 현대화된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남아있는 궁궐의 모습은 하늘은 향해 솟아있는 높은 빌딩에 둘러싸인 초라한 모습이다. 퇴락한 왕조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선의 정궁 경복궁이 그나마 궁궐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덕수궁은 그 규모나 위상에 있어서 소박하기만 하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만 1,500㎡. 1963년에 사적 제 12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덕수궁 자체보다도 '덕수궁 돌담길'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의 노랫말에 나오는 "언덕밑 정동길"이 바로 이 곳이다. 덕수궁의 본래 이.. 200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