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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대2

맑고 깨끗한 바람 속 소쇄원에서 붉은 동백꽃을 탐하다 그리 흔치 않은 곳이다. 생각하면 절로 마음이 설레고 언제든 시간이 나면 달려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거리상으론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산책하듯 몇걸음만 움직이면 푸른 대숲을 이는 바람소리, 아담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꿈을 꾸듯 광풍각 마루의 온기를 손으로 느껴보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 법이니 함부로 개인적인 느낌을 정답인 양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3대 정원이라는 거창한 수식이 붙는 이 소쇄원을 소개함에 있어서는 더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크기와 규모를 중시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면 필시 실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공간이다. 남아 있는 건물도 광풍각, 제.. 2012. 5. 6.
소쇄원에서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를 느끼다 누군가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해 줄 수 있는 곳이 몇군데가 될까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 보니 내 맘에 들었다고 꼭 그 사람도 좋아하리라는 법은 없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 좋은 곳, 좋은 음식 등을 소개해 주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고, 그런 이유로 주저하게 되기도 합니다. 소쇄원은 제겐 언제나 마음 속에 두고 그리워 하는 장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영화 한편 덕분에 소쇄원을 알게 되었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홀로 소쇄원을 찾았던 것이 6년쯤 전의 일입니다. 그 날 이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소쇄원을 다시 찾곤 합니다. 처음에 느꼈던 그 감흥 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쇄원은 마음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워낙에 많이 알려진 탓에 해마다 찾.. 201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