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수목원7

대구수목원의 지난 봄 풍경 콘크리트로 가득차 삭막하기만 한 도시 한복판에 잘 가꿔진 수목원이 있다는 건 대구시민에게 분명 행운이다. 한겨울을 제외하고 삼시삼철(?) 수목원은 철따라 꽃구경 나온 가족, 친구, 연인들로 늘 붐빈다. 수목원이라는 것의 설립취지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그저 바람 쐬며 쉴 수 있는 공원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봄꽃이 한창인 요즘이 수목원을 찾기에도 적기일 것 같다. 온통 무채색 세상이던 것이 붉고 샛노란 원색의 꽃들이 피어나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땅에서 전해져 오는 봄기운을 머금은 신록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눈을 싱그럽게 해 준다. 꽃과 나무의 이름을 모른다한들 무슨 상관이랴. 눈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그만이다.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는 이 풍경들도 이미 몇.. 2012. 5. 5.
봄나들이.. 바람처럼 사그라드는 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다녀온 대구수목원. 대구의 낮기온이 25도를 훌쩍 넘긴, 마치 초여름의 어느 하루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시내의 벚꽃들은 이제 눈처럼 날리며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는데 그래도 산자악 아래에 있어서인지 수목원의 벚꽃은 아직 한창이었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이채로웠던.. 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던 어느 봄날. 봄은 또 이렇게 저무는구나. 2012. 4. 15.
똑딱이와 함께 한 토요일 아침의 대구 수목원 산책 아침잠이 워낙에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날은 일찍 눈에 떠지더군요. 사흘간의 황금연휴(?)의 첫날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다 싶어 달콤한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채비를 차렸습니다. 막상 나오긴 했는데 마땅한 행선지가 떠오르질 않더군요. 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었지만 늘 찾는 곳은 한두시간 이내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가까운 대구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대구수목원이야 수없이 자주 다녀본 곳이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지런을 떠는 경우는 처음이었으니까 색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들더군요. 마침 3년만에 다시 영입한 똑딱이만 하나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수목원 구석구석을 걸었습니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이른 시간에 수목원으로 운동나온 분들이.. 2011. 8. 16.
가을 느낌 완연한 대구수목원에서 꽃무릇을 만끽하다 무척 오랜만에 대구수목원을 찾았습니다. 마침 전날 숙직근무를 서고 오후 네시쯤 사무실을 나와서는 부푼 가슴을 안고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새 대구수목원도 가을 느낌이 완연했습니다. 한여름의 생기넘치는 푸르름도 이젠 빛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그 빈자리를 벌개미취, 구절초, 울릉쑥부쟁이 등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한창이더군요. 평일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수목원 안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휴일이면 정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수목원이라기 보단 도심 속의 공원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곳인데 그래서 더 다행이다 싶었지요. 좀더 여유롭게 수목원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예전에도 몇번 와봤었지만 꽃무릇이 이렇게나 지천으로 피어있는 모습은 처음 봤습.. 2010. 10. 1.
내연산에 자리잡은 생태체험 공간 경상북도수목원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수목원을 조성해서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수목원으로 조성해 해마다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대구수목원이 있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내연산의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훌륭한 수목원이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경북 도내 향토 고유수종 및 국가 식물유전자원의 보전 및 연구, 도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체험장 조성, 동해안권 관광지, 주변 식물원과 연계한 산림생태문화권 조성을 목표로 2001년 9월 7일 경상북도에서 설립했다. 하나같이 거창한 말들이지만 쉽게 얘기.. 2010. 8. 30.
봄꽃향기 가득한 대구수목원을 거닐다 간만에 대구수목원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가을 국화향기 가득했던 대구수목원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푸른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말에도 한번 들렀었는데 그땐 꽃샘추위 탓에 온실 속의 돌단풍이나 분재에 핀 꽃들이 고작이었고, 차가운 눈밭에서 노랗게 피며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는 복수초만이 외롭게 피어 있었습니다. 조금은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던 그곳이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더군요.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군데군데 뭉게구름이 떠가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사나운 봄바람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완벽한 때를 맞추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법인가 봅니다. 날이 조금 흐린 건 그렇다쳐도, 바람 많이 부는 날은 야생화 사진 찍는데는 아주 최악이 환경이지.. 2010. 5. 7.
쓰레기 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 대구수목원 대구는 아쉽게도 괜찮은 출사지가 많지 않다. 서울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요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에도 비할 바가 못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름난 출사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핑계일 뿐이고, 늘 대하는 익숙한 풍경에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한 탓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구에서 사진좀 찍는다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봤을 대구수목원. 특히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면 이곳에서 모델출사를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도 있다. 아름다운 꽃과 수많은 수목들이 사시사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이 곳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지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구시민이 배출한 410만톤의 쓰레기를 묻었던 곳이다. 매립지가 안정화된 1998.. 200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