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마산 미황사2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해남 미황사 대구에서 만만찮은 거리에 있는 땅끝 해남으로 떠날 수 있게 해준 건 사진 한장 덕분이었다. 그 사진은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 사찰 해남 미황사의 모습이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는 대웅전과 달마산의 기암들이 절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 이렇게나 아름다운 절이 있었구나. 서너시간을 홀로 운전해야 하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 멋진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욕심만 앞섰지 꼼꼼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실수였다. 모처럼만의 나홀로 여행의 자유로움이 지나쳐 '바람따라 구름따라' 식의 무계획은 일정 전체를 꼬이게 만들어 버렸다. 첫날에는 도중에서 지체하다 미황사에 도착하니 .. 2011. 5. 1.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저는 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심이 충만한 신자는 아닙니다. 그저 고즈넉한 산사에 갔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고, 절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누각과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 좋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몇해 전부터 작정하고 주변의 이름난 고찰들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전국에 수백 수천의 절이 있을 겁니다. 이 중에서 어딜 가볼까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거리입니다. 이번에 그 힘든 선택에 도움을 주는 책이 한권 나왔더군요.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독특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는 무언가에 홀리듯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 라는 알듯 말듯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가 정찬주가 남도의 작은 절 마흔 세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꽤 유명하신 분.. 201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