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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서원2

한국의 서원 - 넓고 깊은 사색의 세계 책 표지에 실린 사진이 인상적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한창 깊었나 보다. 눈에 익은 풍경이긴 하지만 어느 서원의 풍경일지 그저 추측할 뿐이다.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에 있는 여러 서원들을 두루 유람했다. 전문적인 시각이 없으니 답사라기 보단 유람이 적당하겠다. 서원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던 차에 만난 이 책이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문위원이자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균 선생의 에는 서원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에 이어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 유식공간, 정원과 장식으로 나눠 세부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미리 이 책을 일독하고 서원을 찾아 다녔으면 좀더 깊이 있는 공부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쉬움이 든다. .. 2018. 8. 18.
함양 남계서원 - 화사한 배롱나무 꽃과 우람한 소나무의 조화 바람 한점 없는 무더위에 함양 땅을 찾았다. 남계서원을 찾기 위함이었다. 전에도 서원 근처에 들렀다 몇차례나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날을 잡은 것이 푹푹 찌는 날이었음은 누굴 탓하랴. 함양은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이름이 났다. 한양 땅에서 남쪽을 바라봤을 때 낙동강 왼쪽에 안동이 있고, 오른쪽에 함양 땅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게 불렸다 한다. 퇴계 이황이 안동을 대표하는 학자라면, 함양 땅에는 정여창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 그의 호는 일두인데 '한마리 좀'이라는 뜻이다. 스스로를 낮추려는 유학자의 풍모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타깝게도 정여창은 조선조치 성리학의 거두였던 김종직의 문하에 있었던 탓에 화를 피하지 못했다. 무오사화때.. 2018.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