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포고택1 열린 문을 따라 이끌리듯 들어갔던 경산 난포고택 다녀온 지 한참 지난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그때의 느낌이 생생히 떠오르는 듯 합니다. 이런 것이 사진의 매력이자, 한장의 사진이 주는 고마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별다른 감흥없이 찾았던 곳이었는데, 그것마저 몇달의 시간이 흐르고 나니 또 하나의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게 되는 것 또한 세월이 숙성되면서 주는 인생의 맛인 듯 합니다. 이날은 무작정 운문사를 향해 떠났던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온통 찌푸려 금새 비라도 쏟아질 태세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운문사에 들러 익숙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어김없이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내리더군요. 준비성 없이 우산도 챙기지 않고 떠났던 혼자만의 출사는 예기치 못했던 고요한 산사에서의 고립을 낳았습니다. 당시엔 당혹스러웠지만 그 고립의 시간이 주.. 2011.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