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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 그래서 그곳이 그대가 그립다 사진은 여전히 이병률스럽고, 내노라하는 10명이 쓴 글 또한 그들답다. 2012년 11월에 출간된 이란 책은 은희경, 김훈, 신경숙, 백영옥, 이병률 등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을 압도하는 글쟁이들은 물론 박칼린, 이명세, 장기하, 박찬일, 이적 등 끼와 재능이 넘치는 예술쟁이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남긴 여행의 기록들이다.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날 흔들어 깨우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그 시간대로, 여행지에서의 순간 순간은 또 그나름대로,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 온 후의 추억은 또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사실 의미가 없는 시간이란 것이 있을까. 그저 사람들이 그 시간들을 어제와 같은 오늘로 방치해 두지만 않는다면 나름의 독특한 의미로 누군가의 삶에 쌓여 화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 2013. 9. 17.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라더니 그리 야하지도 않고, 여행지에서의 느낌에 대한 세세한 소개도 없으니 이상한 에세이가 맞긴 맞다. 글자 하나, 표현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본 탓 인지 반나절 만에 뚝딱 책 한권이 읽혀졌다. 처음 느낌은 조금 불쾌했으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다행스럽게도 불편함이 많이 사그라든 기분이다.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이란 책을 함부로 말하자면 김얀이라는, 나이 서른 먹은 여자의 남성 편력을 부끄럼 없이 끄적여 놓은 것에 불과하다. 13개 도시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 아무리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시집도 안간 아가씨가 "나 이렇게 많은 남자들과 만나 하룻밤 섹스를 즐겼소" 하는 고백이 기꺼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도대체 뭘.. 2013. 8. 23.
경북관광 온라인 서포터즈 선정! 문득 생각이 났다. 한참 전에 어딘가에 응모를 했었는데..발표할 때가 되었지 싶은데. 정작 어디였는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 경북관광 블로그( http://blog.naver.com/gbnadri )에서 뽑는 경북관광 온라인 서포터즈 제2기 투어 서포터즈 10명에 당당히(?) 선정됐다. 한동안 별 재미도 없이, 블로그도 방치한 상태로 지냈었는데 이게 또 계기가 돼서 좀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큰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경북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 느낌을 사진과 글로 전달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3월부터 열심히.. 화이팅! 2013. 2. 27.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당신의 가슴에 말을 거는 그림, 사진, 글 독특한 형식의 재미난 책이다. 나도 취미로 사진을 찍으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호작질(?) 이었지만 그림 솜씨도 없고 글 솜씨도 모자라 언감생심 시도를 해보지 못했던 일. 한 장의 사진 속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는 그림과 글을 넣어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지은이의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나이 들면서 우리가 상상하기를 그만 두기 때문이라는 지은이 정헌재의 얘기에 공감이 가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무미건조해 진 삶을 세월 탓, 세상 탓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무심함에서 그 원인을 찾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상상하는 법을 잊었다기 보다 상상하기를 그만두는 거죠.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혹은 창피하다.. 2012. 10. 14.
파페포포 메모리즈 -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카투니스트 심승현의 다섯번째 책이 곧 출간될 모양이다. 한 출판사에서 보내온 신간 예약판매 안내 메일을 보다가 심승현의 예전 그림과 글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해 전에 그의 세번째 책인 파페포포 안단테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의 첫 작품이 세상에 나온 2002년 이후 그의 글들과 그림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가 궁금하기도 했다. 개정판 프롤로그에서 그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네 너무나 사소해서 가볍게 지나치는 일상들이 켜켜이 쌓여 비로소 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부하게 느껴지기조차 하는 사랑, 추억, 우정, 가족 같은 단어들에 다시 밑줄을 치며 함께 공감하고 싶어 이런 작업을 해오고 있노라고. 공감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나 역시 .. 2012.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