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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보전4

숨겨진 보물, 용문사의 초가을 풍경 제게 예천 용문사란 절은 숨겨진 보물과도 같습니다. 2년전 우연히 이곳을 찾았던 날 이후 가끔 시간 날 때마다 이곳을 찾곤 했었는데 매번 그 느낌이 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고운사의 말사로 절 자체가 크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처음 가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와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데 놀라게 될 겁니다. 용문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선 느낌입니다. 제게 용문사는 한여름의 푸른빛과 붉은 꽃잎이 대비를 이루던 곳이었는데 이제 계절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서둘러 찾아온 차가운 기운에 이끌린 붉은 단풍이 조만간 이 숲길을 온통 울긋불긋하게 단장해주면 용문사를 찾는 즐거움이 또하나 늘어 날 것 같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잘 정돈된 돌.. 2011. 10. 3.
희노애락의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한 남장사 석장승 이날이 남장사를 세번째 찾은 날이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문앞까지 왔다가 절 안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바로 돌아갔던 날이 올 봄에 있었더랬다. 고향에 있는 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적당한 곳이 바로 남장사인 것 같다. 2007년 여름이었던가. 남장사를 처음 들렀을 때 기억에 남는 두가지 이미지가 있다. 보광전 앞에 심겨져 있는 이파리가 넓고 키가 큰 열대식물의 이국적인 모습과 극락보전 앞을 가득 채워주던 파릇파릇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극락보전 앞에 이르는 통로 양옆의 잔디는 정성스럽게 잘 가꿔져 있어 남장사의 품위를 살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올해 3월에 찾았을 때는 아직 계절이 계절.. 2010. 8. 23.
비 내리던 날의 은해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많이들 가보셨나요? 저같은 경우 카메라 둘러매고 절에는 자주 가는데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든지 하는 날은 피하게 되더군요. 어린 시절 부모님, 친척 따라 석가탄신일날 절에 들러서 '절밥'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딱 한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날만큼은 절을 찾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뭐라 그럴까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절의 모습이 제가 마음속으로 그려놓은 '절다운 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는 편협한 생각이 아직까지 남아있나 봅니다. 풍경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 일주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소리와 완전히 단절될 수 있는 온전한 형태의 독립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천 은해사는.. 2010. 5. 28.
사진으로 구경하는 영천 은해사의 가을 은해사 입구의 모습. 팔공산 은해사란 현판이 붙어 있다. 입구의 매표소가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왕 매표소를 지을거면 일주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형태로 짓든지, 아니면 다른 위치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그런데 무슨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 문화재 관람료? 새로 칠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인지 단청이 산뜻하다.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오래된 고찰답게 좀 빛이 바래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새것처럼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른 법이니까. 어쨋든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소나무숲이다. 울진의 금강소나무숲을 몇차례 가봐서인지 이곳의 소나무들은 별로 볼품은 없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나진 못했으되, 구불구불 구불어지고.. 200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