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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7

솔숲 너머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 울진 월송정 월송정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어 단조롭기까지 하다. 영화 속 월송정의 모습은 꽤나 낭만적이고 운치있어 보였는데 정자 자체는 크게 감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무언가 규모로 압도하는 맛이 있다거나,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무게감이 있는 것도 이나라서 올 때마다 조금 심심함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월송정이라는 정자 자체보다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소나무숲, 혹은 마치 월송정의 앞마당인 것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백사장과 푸른 동해 바다에서 이 곳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근의 이름난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금도 철책이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 작은 문을 통해 철책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열려있는 해수욕장이나 해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금단의 구.. 2011. 12. 23.
사진으로 한눈에 둘러 보는 관동팔경 관동팔경 중 제일은 어디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 드디어 3년여만에 끝났다. 사실은 '가을로'라는 영화에 나왔던 월송정의 풍광에 매료되어 시작한 것이지만 영화 속 모습이 아닌 실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듣던 것보다는 별로인 곳도 물론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관동팔경을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휴전선 이북에 있는 삼일포와 총석정은 여건이 되지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 제목을 엄밀하게 적자면 한눈에 보는 관동육경 정도가 맞을 것 같다. 통일이 되고 남북간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나머지 두 곳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 관동팔경 : 관동지방(대관령 동쪽의 강원도)의 8대 명승지로 고성 삼일포,.. 2010. 7. 2.
오십천 강가에 세워진 유서깊은 삼척 죽서루 관동팔경 중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삼척 죽서루였다. 이로서 휴전선 이북에 있어 찾아갈 수 없는 고성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을 제외한 관동 6경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셈이다. 죽서루는 다른 관동팔경의 이름난 누각들이 모두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에 비해 하천(삼척 오십천)를 바라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고, 유일하게 보물(제213호, 1963년 1월 21일 지정)으로 지정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 쪽에 자리잡고 있어 시원한 바닷가 풍경이 내려다 보이던 여타 누각들에 비하면 느낌이 사뭇 달랐다. 마치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잘 정돈된 공원 느낌이라고 할까? 누각이 서 있는 뒷편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 2010. 6. 28.
화마의 상처를 딛고 푸르름을 되찾은 양양 낙산사 그냥 봐서는 엄청난 화재를 겪었던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여행 코스로 낙산사와 의상대를 찾았던 기억은 나지만 그때 기억이라곤 엄청나게 큰 불상과 바닷가 암벽 위에 있던 암자. 그리고 푸른 동해 바다 정도가 기억의 전부다. 다시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낙산사는 2005년 4월 6일 일어난 산불로 사찰의 모든 것을 잃었었지만, 또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던 고성, 양양지역의 산불은 천년 고찰 낙산사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갔다. TV 뉴스 화면을 채우던 시뻘건 불덩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거센 바람을 타고 수십여미터를 날아가는 무시무시한 위력 앞에 사람들의 힘은 미약하기 그지 없었다. 원통보전을 비.. 2010. 6. 22.
푸른 동해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간성 청간정 앞으로도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한여름 날이면 청간정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청간정에 대한 그 시원스런 첫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 있네요. 누각 바로 밑과 누각 위의 기온 차이가 과장 좀 보태면 섭씨 십도 정도는 족히 날 것 같았습니다. 에어컨을 쌩쌩 틀어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오래 서 있자니 한기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나만 유별난가 싶어 지켜봤더니 청간정을 찾은 다른 분들도 이구동성이더군요. 청간정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에 자리잡고 있는 누각으로 그 유명한 관동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내려온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작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 또한 뛰어나더군요. 시원스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닷바람이 더위를 날려주니 옛 시인 묵객들이 앞다.. 2010. 6. 21.
관동팔경중 제일이라는 울진 망양정 망양정을 처음 찾았던 때만 하더라도 망양정 앞에서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었다. 지금은 주위의 나무들이 너무 커버려서 시야를 많이 가리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다. 왕피천과 동해바다가 합쳐지는 해안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었다. 단순히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이십여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예전엔 조금 정리가 덜 된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뭔가 조금 어색하다. 관동팔경중 하나인 울진 망양정은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에 위치해 있다. 원래 위치는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에 해변 언덕에 있었는데 조선 성종때 평해군수 채신보란 사람이 망양정이 낡았다 하여 망양리 현종산으로 옮겼다가 조선 철종 11년(1860년)에 현재의 위치(울진군 근남면 산포리)로 다시 옮겼다고 한다. 자료를.. 2009. 5. 21.
푸른 바다와 소나무숲, 그리고 월송정 울진에서 몇달을 근무하게 된 덕분에 울진군의 여러 명소를 가끔 둘러보게 된다. 월송정도 이전에 몇차례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근처를 지날 때면 습관처럼 발길이 이리로 옮겨진다. 정식명칭은 월송정(越松亭)으로 되어 있지만 행정구역상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月松里)에 위치해 있다. 물론 별칭으로 월송정(月松亭)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만 달 月자 대신 넘을 越자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매번 갈 때마다 늘상 그 모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각에 올라서면 바로 눈앞에 소나무숲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때문에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일 것이다. 혹자는 관동팔경으로 이 월송정 대신 강원도 통천군.. 2009.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