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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출지2

연꽃 보러 갔다 백일홍만 보고 돌아온 경주 서출지 휴가 첫날이었다. 휴가라고 해봐야 겨우 사흘에 불과하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주로 향했다. 어차피 행선지를 정하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맘때면 서출지에 연꽃이 필 때가 되었겠지 싶어 금방이라도 산에 걸려 있는 구름 속에서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 남산 밑 서출지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주변이 휑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없었던 게 아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9월까지 핀다는 서출지의 연꽃은 아직 철이 일렀다. 연못 한가운데에 조금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들이 몇 보이긴 했지만 아직 며칠은 더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 연꽃 대신 배롱나무꽃이 지천이라 다행스러웠다. 지난해 봄 이곳을 찾았을 때는 노란 개나리들이 날 반겼었는데. 예전 경주에 살 .. 2011. 8. 8.
봄날의 서출지에서 황홀한 연꽃을 기다리며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에 꼭 다시 찾겠노라던 다짐은 매번 허사가 되고 맙니다. 바쁘다는 말도 다 핑계일테고 그만큼 열성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반성해 봅니다. 반성은 이번에서 그쳐야 할텐데..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지금 약속이라는 게 새삼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지난번에 서출지를 처음 소개할 때도 연꽃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사진도 역시 아쉽게 연꽃 사진은 아닙니다. 휑한 겨울 풍경이지요. 이것도 참 이상합니다. 매번 겨울철, 혹은 이름 봄에만 이곳으로 발길이 옮겨지니 말입니다.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꽃의 화려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봄이라 개나리와 매화가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서출지에 세워져 있는 유서깊은 건물은 조선 현종 5년(16.. 201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