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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3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만약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다시 태어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건축가로서의 삶이다. 물론 현세의 나의 능력과 재주로는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란 것도 잘 안다. 그러기에 빼어난 건축을 자유자재껏 만들어 내는 뛰어난 건축가들과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이 된 명품 건축들을 보며 경탄을 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모자란 것을 채우러 오래된 건축들을 보러 다니곤 한다.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아야 건축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다. 하지만 끊없이 이어지는 발걸음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놀라움과 경탄은 물론 치유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으니 마치 더듬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곤충마냥 깜깜이로 떠나는 답사 여행이 고난의 길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처럼 문외한이.. 2015. 5. 25.
삼남의 4대 명당으로 꼽히는 봉화 닭실마을 닭실마을을 알게 된 건 딱 1년 전이었다. 불영사를 거쳐 닭실마을을 다녀온 친구의 사진을 보고 난 뒤부터 언제고 이 곳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버렸다. 친구가 다녀왔던 그때 그 길을 이번엔 내가 혼자 거닐어 보았다. 같은 곳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나눠볼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봉화 닭실마을은 삼남(충청, 전라, 경상도)지방의 4대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이곳 봉화 닭실마을, 경주 양동, 안동 내앞, 풍산 하회가 그 곳이라 한다. 지난달 다녀왔던 강릉의 선교장도 손꼽히는 명당 자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닭실마을의 충재종택과 청암정을 둘러보면서 참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010. 7. 15.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 강릉 선교장 선교장이란 곳이 있다는 걸 안 건 지난해였지만 그로부터 일년이 지나 강릉 선교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흔하디 흔한 고택체험 하는 숙박시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제대로 공부를 안한 탓이었다. 여느 관광지처럼 매표소도 있고, 입구를 들어서면 너무나 잘 정돈된 모습이 마치 어느 공원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뭐라 그럴까. 너무 깨끗하고 단아한 모습에 처음에는 이질감을 느낀 게 사실이었다. 몇번 다녀본 고택들은 예스러움은 느낄 수 있었으나 사람들의 세심한 손길이 닿은 흔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선교장은 달랐다. 그 넓은 구석구석을 매일같이 누군가 쓸고 닦고 한 듯한 정갈함이 절로 느껴졌다. 한바퀴 돌고나니 엄격한 사대부 집안의 가풍을 느끼게 하는 듯 해서 옷매무새도 한번 더 살펴보게 하는 곳이.. 201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