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선국사3

언제든 다시 찾고싶은 내 마음 속 '작은 절' 청암사 김천에 있는 작은 절이라고 청암사를 소개했다가 아차 싶었다. 물론 수많은 말사를 거느린 조계종 본사는 아니지만 청암사 자체는 결코 규모가 작은 절이 아니다. 대웅전, 진영각, 육화료, 정법루, 극락전, 보광전 등 이름난 당우만 해도 여러 채요,입구에서부터 경내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시원스런 계곡을 낀 숲길을 한참 걸어야 한다. 왜 청암사를 떠올리면서 '작은 절'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나도 무척 궁금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절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암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당우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결코 위압스럽지가 않고 부드럽고 포근하다. 잘 정돈된 정갈한 아기자기함이 그런 착각을 불러온 게 아닐까 혼자 결론을 내려봤다. 청암사가 좋은 이유가 몇가지 .. 2012. 5. 4.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갑사 도갑사를 다녀온 지도 한달이 되어간다. 다녀오자마자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는 사진의 도움 없이는 기억을 정확히 되살리기도 어려워졌다. 도갑사를 떠올리자면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개울가에 허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개나리와 500년이 훨씬 넘은 도갑사 해탈문, 오랜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새것처럼 보이는 전각들이 떠오른다. 도갑사는 풍광이 매우 뛰어나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고 하나 풍수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몇번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도선국사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래된 고찰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그렇겠지만 이 도갑사도 수많은 전란과 화재 .. 2011. 5. 9.
월아산 푸른 계곡에 있는 청곡사 푸른 계곡에 있는 절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곡사는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의 월아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라 헌강왕 5년(879)에 도선국사가 진주를 지나갈 때 푸른 학이 남강 변에서 월아산으로 날아와 앉기에 도선국사가 월아산을 둘러보니 성스러운 기운이 충만해 이 곳에 절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절터는 두개의 물줄기가 하나의 연못으로 합쳐진 위쪽에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합니다. 학이 알을 부화한 뒤에 날아가지 않도록 학의 목을 고리로 채운다는 뜻에서 탑에 원형 고리와 원주를 세워 놓았었는데 지금은 다 깨어지고 형태만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청곡사 아래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는데 풍수를 배우는 사람들이 이 절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하네요. 청곡사를 찾았던 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201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