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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 삼층석탑2

천년의 세월 너머 감은사지의 옛 풍경 속을 거닐어 보다 분명 오래되고, 낡고, 허물어져 가는 곳인데도 이곳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져서 돌아간다. 여러 차례 복원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군데군데 금이 가 있고, 천여년의 비바람 속에 으스러진 자국이 남아 있는 두 개의 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볼 거리가 많은 곳은 결코 아니다. 그리 넓지 않은 절터에는 휑하니 두개의 탑만이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다. 맞은편에는 산과 들과 강이 어우려져 넓디 넓은 바다로 이어진다. 세찬 바닷바람과 맞닥뜨려야 하는 겨울에는 잠시도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춥다. 한여름 뙤약볕을 막아줄 것도 없는 이 곳이 왜 이리도 끌리는 것일까. 이 곳에 오면 늘 뒤짐을 지고 여유롭게 몇번을 거닐어 보곤 한다. 이.. 2012. 9. 3.
천년의 세월, 천년의 상처 -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 유명하기로야 다보탑, 석가탑이 한수 위겠지만 석탑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그중 으뜸이라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전면 보수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복원작업이 완료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닌 상처가 치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으므로 감은사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시시때때로 침범해 오는 동해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세운 절이다. 불행히도 문무왕은 생전에 사찰의 완성을 보지 못했고, 아들 신문왕 2년(682년)에 이르러 마침내 감은사가 완공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앞뜰에.. 200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