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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5

알려지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김룡사 숲길 얼마전 오대산 월정산 전나무 숲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여러번 소개되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인만큼 숲길은 많은 인파로 붐볐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잘생긴 전나무들과, 숲이 선사하는 상쾌한 공기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역시나 번잡함일 것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상상할 때면 난 항상 새벽의 고즈넉함을 그려왔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숲이라기 보단 웬지 잘 정비된 산책로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도 원래는 그랬을 것이다.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래서 아는 사람만이 찾는 보물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알려지고 인터넷과 신문, 방송을 타면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 아니었을까. 몇달 뒤 김룡사 숲길을 홀로 걷게.. 2009. 10. 10.
불교의 거목들이 거쳐간 천년고찰 사불산 대승사(大乘寺) 역사적으로 볼 때 불교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이어가며 융성했으니 웬만한 사찰들이 천년을 훌쩍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일반인들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시골의 작은 사찰들도 비록 규모는 작을 지 몰라도, 그 역사에 있어서는 모자람이 없다. 오늘 소개하려는 대승사도 자료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 9년(587년)에 창건했다 하니 간단히 셈해 보아도 1,40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이땅의 민초들과 함께 고락을 함께 했다고 할 수 있겠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사불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의 말사이다.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이곳 사불산에서 아침저녁으로 만나 서로의 수행을 점검했다고 하고, 고려시대의 나옹선사도 이곳 대승사에서 출.. 2009. 9. 28.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청량사(淸凉寺) 청량사는 청량산 12봉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 기슭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자리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인 연꽃의 꽃술자리라고들 한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고려시대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에 의해 중건된 천년고찰이다. 설명에 따르면 창건 당시만 해도 승당 등 무려 33개의 부속건물을 거느린 대사찰이었으며,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 울려퍼지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산 전체를 가득 채웠다고 한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했던 까닭에 청량산 일대에만 27개의 크고작은 암자가 있어 신라불교의 요람을 형성했을 정도였으나, 이후 숭유억불책을 썼던 조선시대 이후 쇠락을 거듭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웅진전만이 남아 있다. 청량사를 대표하는 법당 유리보전.. 2009. 6. 28.
맑고 서늘한 느낌 그대로의 청량산(淸凉山) 맑을 청(淸), 서늘할 량(凉), 청량산(淸凉山)은 경북 봉화군 재산면, 명호면과 안동시 예안면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주봉인 장인봉의 높이는 해발 870m로 그다지 높거나 험하지는 않습니다. 이 청량산 앞길을 수십번은 넘게 다녔으면서도, 심지어는 청량산 입구, 청량산관리사무소에도 여러번을 다녀갔으면서도 정작 청량산과의 제대로 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름처럼 청량산은 맑고 서늘했습니다. 대부분의 산들이 그렇듯 이 청량산도 가을의 경치가 제일이라고 합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는데 청량산을 휘감고 도는 낙동강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맛이 아주 그만이라고들 하네요. 이번 산행에서는 순간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지척에 있는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에 남습.. 2009. 6. 27.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곳,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었다. 교육때문에 현장학습을 가게 되면 늘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단골코스 중 한곳이 바로 이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이다. 시화호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불리던 곳이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 수질 개선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조성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 등 3개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 등의 수생식물을 이용, 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물로 조성되었지만, 현재는 자연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의 서식환경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경기도 안산시 사동과 본오동,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과 매송면에 걸쳐.. 2009.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