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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257

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바야흐로 자신의 속 마음을 깊이 성찰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자존감'이라는 단어도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존감이 무엇인 지와 어떻게 해야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상태인 듯 하다. 의 지은이 정신과 의사 윤홍균 박사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답을 주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자존감 회복 훈련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길 저자는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삶이 총체적으로 무척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그의 인생에서도 불행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행복해지는 과정은 자존감을.. 2017. 7. 13.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토록 짤막한 글귀만으로 사람의 마음에 큰 울림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래서 시가 위대한 것이고, 뛰어난 시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다 할 수 있겠다. 너무나 유명한 '풀꽃'이란 시를 지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 속에 담긴 여러 편의 시를 통해 잠시 위안을 얻는다. 흔히 시를 무척이나 난해하고 심오한 문학이라 여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시 또한 그런 선입견을 더욱 키웠다. 시를 시 자체로 이해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참고서에서 해석한 것이 마치 시인의 마음인 것처럼 시험 점수를 얻기 위해 달달 외워야만 했다. 그럼으로써 시와 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그런데, 나태주 시인이 쓴 시들을 보면 좀 다르다. 이해.. 2017. 4. 14.
대통령의 글쓰기 -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최근의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대통령의 역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침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와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검증'에 각 진영도,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이 시점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는 일을 맡았던 강원국 비서관의 책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금은 메디치미디어의 주간으로 있는 강원국의 는 김대중 대통령 때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말과 글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대통령들의 속마음을 읽어내고자 했던 그의 숨은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글쟁이라.. 2017. 4. 9.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승효상의 건축여행 건축가라기 보단 철학자나 문학가와 더 어울릴 성 싶다. 건축가 승효상의 이름은 예전부터 들어왔건만, 이제서야 그를 알게 된 것이 아쉽단 생각이 든다. 하긴 제대로 된 건축을 위해서는 철학과 미학, 문학 등 인문학의 모든 것이 녹아들어가야만 할 것이기에 훌륭한 건축, 뛰어난 건축가가 만들어지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길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우리의 고건축들이 소개되어 있어 반가웠다. 회재 이언적이 유유자적함 속에 결기를 세웠을 경주 독락당,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다워 늘 가고싶은 소쇄원과 병산서원은 물론, 사찰 건축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영주 부석사와 순천 선암사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승효상은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했다. 이 책의 제목인 는 박노해 시인의 시에.. 2017. 2. 8.
피었으므로, 진다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마음이 흐트러지는 날에 산사에서 만나는 눈부신 고요와 적멸의 순간들이 한 권의 책에 스며들어 있다. 이산하 시인이 펴낸 에는 5대 적멸보궁, 3보사찰, 3대 관음성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이름난 고찰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 한권의 책만으로도 만족스런 산사 기행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시인답게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탐미적 허무주의 시인의 현란한 감성과 정제적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섬세한 자기 내면 기록이라는 정호승 시인의 평이나, 섬세한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인 촘촘한 직관의 그물은 바람의 형체를 건져내 보여주는가 하면, 눈부신 고요가 빚어내는 꿈결 같은 소리들도 우리한테 들려준다는 안도현 시인의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다보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인.. 2017. 1. 11.
안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대화집 작가 이병률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라 보면 될까. 이병률 대화집이라는 것이 나왔다. 제목은 다.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이병률과의 대화를 엿듣다 보면 자연스레 귀가 트이리라 생각하며 책을 펴들었다. 이 책은 북노마드 대표로 책을 만들고 있으며 틈틈이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윤동희라는 사람이, 시인이자 여행작가이며 역시 책을 만들고 있는 이병률이라는 사람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철저히 이병률이라는 한 사람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만은 그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병률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가 펴낸 세 편의 여행산문집을 읽어본 인연으로 그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 2017. 1. 9.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쓴다. 가끔은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꽃을 올려 놓는다. 이것이 이기주 작가를 설명하는 말인 듯 하다. 짤막한 이 글귀에서 부러움이 느껴진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요즘같은 세상에서 분명 부러운 일이다. 이기주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과 글에 온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지각 있는 사람이요 깨어 있는 식자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기주 작가가 쓴 라는 책을 읽어가며 처음 나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에는 담백한 에세이들이 잔뜩 실려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글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접하게 되는 풍경 속에서 느낀 감정.. 2017. 1. 4.
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제주도. 이름만 들어도 언제든 떠나고 싶어 지는 곳이다. 여러번 다녀 왔지만 여전히 만나보지 못한 풍경과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제주도에 일주일 살아보기, 한달 살아보기 이런 것들이 유행인 모양이다. 그만큼 제주도란 섬이 가진 매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매력적인 곳에서 나고 자란 허지숙, 허지영 자매는 부러운 사람이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위해 6년간 제주로를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와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남겼던 사진과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란 제목의 이 책에는 제주도 사람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숨겨진 비경들이 많이 있다. 책에 담겨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그 풍경 속으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그녀들의 사진은 사진학 개론이나 이론서에 나와 있는 잘 찍.. 2017. 1. 4.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 나같은 아마츄어 사진가에게 겨울은 부담스럽다. 봄꽃들이 만개하거나, 온 산이 단풍으로 불타 오를 때면 어느 곳으로 떠나도 좋겠지만 겨울은 그렇지 않다. 온통 무채색의 풍경에서 괜찮은 작품 하나를 건져낼 수 있는 내공이 없는 아마츄어들에게 겨울은 잠시 카메라와 멀어져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대로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에겐 겨울이 제 격이다. 의 지은이 이희인 작가 역시 겨울 느낌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사진 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겨울이 오롯이 느껴지는 듯 하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리란 짐작이 된다. 이희인 작가 역시 광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과 오래 화해하진 못했지만, 그 직업 덕분에 생각과 마음을 늘 열린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고, 채고가 .. 2016. 11. 27.
두 얼굴의 조선사 -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 를 쓴 다큐멘터리 작가 조윤민의 조선왕조에 대한 평가는 무척 신랄하다. 책 머리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그는 조선 시대 양반 지배층을 도덕의 가면을 쓴 위선적 존재로 인식했다. 그런 지배층의 지배 하에 5백 년 이상을 유지한 조선 왕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리 만무할 터. 삼백 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이미지는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조선왕조의 지배층은 물론, 그 시대의 지배 철학, 제도, 사회, 외교 등 전반에 대해 지은이는 혐오에 가까울 정도의 비판을 가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은 그의 지적에 공감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이기만 한 그의 신념을 견고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 지도 궁금해졌다. 궁금증에 대한 해답의 단서는 프롤로그에서 살.. 2016. 11. 2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글을 잘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 역시 '괜찮은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기에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에 지은이 스스로가 털어놓은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욕심과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착각하곤 한다. 화려한 수사가 가득찬 문장이 훌륭한 글이 아닐진대 쉽게 현혹당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점을 지적한다. 멋진 문장을 구사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글을 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잘 쓰는 것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2016. 6. 26.
시민의 교양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좋은 책이다.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인문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에 대한 나의 평가는 이러하다. 내용도 좋은데다, 책을 쓰게 된 의도가 무척이나 훌륭하다. 누구나한테나 놓여진 두 가지의 삶이 있다. 첫 번째는 세계에 나를 맞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를 나에게 맞추는 것이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의 저자 채사장이 독자들을 향해 던지는 의미심장한 질문이다. 많이 배워서 아는 것이 많은 것과, 자신이 아는 바를 타인에게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다.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의 경우가 그랬다. 형제 모두 서울대학교를 나와 형님은 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동생은 모교의 수학 교사로 부임했다. 아주 똑똑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었지만, 불행히도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습득.. 201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