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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2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쓴다. 가끔은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꽃을 올려 놓는다. 이것이 이기주 작가를 설명하는 말인 듯 하다. 짤막한 이 글귀에서 부러움이 느껴진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요즘같은 세상에서 분명 부러운 일이다. 이기주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과 글에 온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지각 있는 사람이요 깨어 있는 식자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기주 작가가 쓴 라는 책을 읽어가며 처음 나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에는 담백한 에세이들이 잔뜩 실려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글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접하게 되는 풍경 속에서 느낀 감정.. 2017. 1. 4.
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제주도. 이름만 들어도 언제든 떠나고 싶어 지는 곳이다. 여러번 다녀 왔지만 여전히 만나보지 못한 풍경과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제주도에 일주일 살아보기, 한달 살아보기 이런 것들이 유행인 모양이다. 그만큼 제주도란 섬이 가진 매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매력적인 곳에서 나고 자란 허지숙, 허지영 자매는 부러운 사람이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위해 6년간 제주로를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와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남겼던 사진과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란 제목의 이 책에는 제주도 사람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숨겨진 비경들이 많이 있다. 책에 담겨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그 풍경 속으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그녀들의 사진은 사진학 개론이나 이론서에 나와 있는 잘 찍.. 2017.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