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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6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 인기 철학자 67명이 한 권에 모였다 인기 철학자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들이야 있겠지만 특정 대상에게 조사를 한 것도 아닐텐데 란 책에 소개되어 있는 67명의 철학자를 선정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지 궁금하다. 독자들이 책을 펴고 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호기심의 연속이고 궁금함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기원 전 시대를 살았던 탈레스부터 아직까지 현역에서 뛰고 있느 뤽 페리에 이르가까지 예순 일곱 명의 철학자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철학자 한명이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겨우 네 페이지에 불과하다. 철학자의 깊은 인식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이 분명하다. 비록 대학에서 철학은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희곡 작가 겸 감독인 지은이의 직업 역시 독자들에게 의문을 안겨준다. 사실 이 책은 독자층이.. 2015. 9. 29.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 기본을 어그러뜨리지 않고 착실하게 잘 쓰여진 기행문이다.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란 표현도 사뭇 잘 뽑아낸 것 같다. 는 시사월간지 의 편집위원을 지낸 김수종이 지난 5-6년 동안의 여행의 경험을 잘 녹여낸 책이다. 김수종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했고 이 책은 그 길었던 여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그런 목표나 꿈을 갖는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요, 설령 관심이나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완성에 이르는 과정 또한 지극히 고난하다. 나 역시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방랑객 김수종의 마음이 충분히 그려진다. 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보냈을 불면의 시간들과 마음고생까지도 오롯이. 그의 여정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강화.. 2015. 9. 23.
밤 열한 시 - <생각이 나서>, 그 후 삼 년 동안의 이야기 작가 황경신은 밤 열한 시를 두고 참 좋은 시간이라 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볼까 하는 시간이며,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어떤 기대를 품어도 괜찮고, 일어나지 않은 모든 일들에 대해 그저 포기하기에도 괜찮은 시간이라며.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이라서 참 좋단다. 요즘의 내게 있어서 밤 열한 시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듯 하고, 그렇다고 하던 일을 접고 잠자리에 들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 시간은 내 삶에서 부재의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재하기는 하되, 무위의 시간이라서 도통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서.. 2015. 9. 18.
love & hate 우연히 네이버 뮤직에 들어가 보니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새 노래들이 챠트 상위권에 올라 있네. 음악의 힘일까, 아님 팬덤이 힘?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노래만 좋으면 그뿐인 것을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들어보니 역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감성 돋는구먼. 요즘 내 기분으로는 그다지 좋지 아니하다. 2015. 9. 14.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가 도래했다. 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극한의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번아웃 신드롬'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는 많은 장애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를 쓴 카트린 지타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과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인 크로넨 자이퉁에서 10년간 베테랑 기자의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남은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일에 매달려야 안심이 되는 일 중독, 관계단절과 이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2015. 9. 7.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일본의 어느 작은 시골빵집에서 몇년 동안 빵을 구워오고 있는 사람이 바라본 자본주의의 문제점, 그리고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결방안. 라는 작은 책에 담겨진 큰 담론이다. 경제학 전공자나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인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지은 와타나베 이타루 역시 경제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가 대학 졸업 후 취직했던 유기채소 판매회사에서 몸소 체험했던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 '다루마리'라는 빵집을 통해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에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그는 자본주의의 근원적 문제점을 썩지 않는 경제에서 찾고 있다. 보다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얻은 과실이 사회 전체에 .. 2015.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