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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7

SKT 'T포켓파이' 써볼만 하겠는데 SK텔레콤에서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 T포켓파이란 LTE 신호를 이용해서 WIFI로 변환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에 와이브로 서비스와 큰 차이는 없지만, LTE 신호를 이용하는만큼 와이브로의 치명적 약점이었던 음영지역이 없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KT의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해 봤지만 되는 곳보다 안되는 곳이 더 많고, 된다 하더라도 신호가 안정적이지 못해 불안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SKT에서 새로 출시되는 T포켓파이 서비스에 관심이 간다. 10G가 월 15,000원이고 20G를 사용하려면 월정액 22,500원을 내면 된다. 물론 VAT는 별도다. 가로, 세로 10cm 정도 크기라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고 해서 포켓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 2015. 7. 24.
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유신'이라는 용어는 지금 세대에게는 무척 생소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 1972년 10월 무렵의 어느 날(정확히는 10월 17일)에 우리나라의 눈부신 산업화를 이끌었다고 칭송받는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은 10.17 특별조치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10월 유신'이라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10월 유신 즈음에 태어난 '유신 키즈'지만, 유신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는 없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해 겨우 사회생활의 맛을 보고 있었던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총탄에 서거하고 만 것이다. 어린 기억에도 엄청나게 넓은 실내 공간에 단체로 가서 묵념을 했던 일이 생생히 남아 있다. 무수히 많았던 국화 다발과 향 내음까지도 마치 어제 일처.. 2015. 7. 17.
중용 인간의 맛, 21세기 인류문명의 새로운 가치 방향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오래 전에도 중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강원도에서 군생활하던 1993년쯤이었을 것이다. 마침 5분 대기조라서 짬짬이 책을 볼 시간이 있었던 덕분에 눈에 띄는 책들은 가리지 않고 섭렵했었다. 덕분에 동양의 고전이자, 쉽게 읽기 힘든 중용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러 나는 다시 중용을 만났다. 이번에는 도올 김용옥의 해석으로 중용 전편을 원문과 함께 읽게 되는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을 펴고, 또 덮고를 반복한 것이 1, 2년은 족히 지난 느낌이다. EBS에서 방송되었던 을 차근차근 보았더라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그러질 못했다. 그런데, 난 을 어렵사리 읽었지만 한편 읽.. 2015. 7. 12.
김광현, 에이스다운 당당함을 보여라 국가대표 에이스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김광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광현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2루주자 최형우를 태그해 심판의 아웃 판정을 이끌어 냈다. 정작 공을 잡은 선수는 1루수 브라운이었지만 양심고백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삼성으로선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고, 최형우의 득점과 박석민의 타점도 없던 것이 됐다. 누군가를 이 장면을 두고 '재치있는' 플레이라 표현하기도 했고, 승리를 위해 경기에 임하는 프로선수들이니 당연한 것이라 얘기하는 이도 있다. 김광현 자신도 경기 후 "모르고 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두 눈 뜨고 속은 심판,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주자나 삼성 덕아웃의 잘못을 지적하는 적반하장.. 2015. 7. 10.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느낌을 남기려 한다. 40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크고, 넓고, 깊은 성찰과 사색의 우주가 이 책에 담겨 있기에, 감히 나의 부족한 지식과 지혜로 풀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라는 제목 만큼이나 무겁고 중요한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신영복 교수가 성공회대학에서 진행했던 마지막 강의를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의 1부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앞 부분은 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이름난 동양의 고전들을 총망라하고 있고, 뒷 부분은 20여년의 옥살이를 통해 깨닫게 된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 신영.. 2015. 7. 6.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여행산문집 꽤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 이병률이라는 사람을 안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과 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시인이자 방송작가로 알려져 있는 이병률의 산문집 두 권을 읽었을 뿐,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그다지 많지 않은 데 말이다. 그의 책에는 여전히 서문도 없고, 에필로그도 없다. 그 흔한 차례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지 있지 않다. 한편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마음데 드는 구절을 만나면 친구에게 "몇 페이지 몇번째 줄,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줄 수도 있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고, 오랜 작업 뒤에는 어떤 마음이었는 지 독자들에게 그 속내를 털어놓을 법도 한 데, 그는 한결같이 .. 2015. 7. 5.
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단언컨대 좋은 책이다. 대학교수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회학자가 쓴 책이지만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서는 아니다. 제목 부터가 심상찮다.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가 지은 은 말그대로 하루하루 세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한 직시이자, 한편 따뜻한 격려이기도 하다. 세상물정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세상이 돌아가는 형편이나 상황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일상에서 세상물정이란 말을 흔히 쓰곤 하지만, 보통은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세상살이에 약아빠지지 못한, 순진한 사람을 두고 우리는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물정을 잘 안다 할 수 있을까. 세상살이에 닳아빠진 사람처럼 행동하면서도 정작 세상이 돌아.. 201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