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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2년전 그 날을 떠올리게 하는 문경새재

by 푸른가람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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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문경새재 과거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문경으로 향했다. 어린이날이라 북적될 걸 예상은 했지만 찻사발 축제가 이때 열린다는 건 깜빡하고 있었다. 입구 주차장부터 차들은 이미 만원이었다. 일년중 5월 이맘때가 사람들이 야외활동 하기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닌가 싶다. 너무 덥지도 않고 이따금씩 불어주는 봄바람이 상쾌하다.




요즘은 이런 저런 길들이 인기인 것 같다. 지리산 둘레길이며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수많은 길들이 새로 만들어 지거나 옛길 등이 정비중에 있다. 조금은 느리게 걸으면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 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문경새재 과거길도 걷기에 좋은 길이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이르는 숲길도 좋지만 주변에 옛길 박물관이며 드라마세트장, 자연생태공원 등 볼거리가 널렸다. 특히나 2007년 10월 18일에 문을 연 자연생태공원은 자연생태전시관, 습지공원, 야생화 단지 등 일반인들이 자연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아직은 계절이 일러서인지 습지공원 주변이 좀 휑한 느낌이다. 여름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푸르러지고 습지를 따라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생태공원에는 타조, 사슴, 원숭이 등의 동물과 공작, 금계, 원앙 등 많은 새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하나쯤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경새재를 찾았던 것은 여러번이지만 2년전 여름이 특히 많이 생각난다. 맑았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렸다 또 거짓말처럼 하늘이 파래졌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진다. 바위 위에 한참을 누워 있던 기억이며, 이 순간 이 길을 달려 땅끝까지 가고 싶었던 그날로 말이다. 똑같은 풍경이지만 느낌은 매번 다른 법이다. 다음번 포스팅은 그날의 문경새재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2009/01/11 - [아름다운 우리땅] -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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