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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겨울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던 문무대왕릉

by 푸른가람 201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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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리라" 대왕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의 해중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중릉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믿고 싶네요. 이 문무대왕릉은 봉길해수욕장이 있는 해안으로부터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문무왕의 관련된 설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문무왕이 아들인 신문왕에게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주고 자신은 죽은 후 동해의 용이 되어 있다 만파식적을 불면 나라를 지키겠노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신문왕은 동해 바다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감은사를 지어 부왕을 기렸고, 이 곳 감은사 법당까지 동해 바닷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지요.



문무대왕릉은 특히 일출 명소로 유명합니다. 웬만한 동해안 바닷가야 일출이 아름답기야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은 해무가 일출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소원을 빌기도 하지요. 정월대보름이면 이 바닷가에 많은 무속인들이 모여 들어 의식을 치르는데 전통민속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꽤 흥미로운 장면일 겁니다.




또하나 이곳에는 갈매기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요 녀석들이 좋아하는 새우깡 한봉지만 있으면 재미난 연출사진도 찍을 수 있지요. 하지만 워낙에 흔하다보니 굳이 연출을 하지 않더라도 망원렌즈만 있다면 녀석들의 멋진 비행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바다, 해무, 갈매기가 함께 하는 일출을 언젠가 찍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요원하게 느껴지네요.




누가 겨울바다를 낭만적이라고 했던가요. 사실 겨울 바닷가는 엄청나게 춥습니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만으로도 그날의 느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이 추위를 무서워않고 차디찬 바닷물에 몸을 맡기는 아이도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객기 한번 부려본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쪽빛 바다, 에머랄드빛 바다라는 표현을 참 많이 합니다. 참 진부하다고 스스로도 느끼지만 한겨울에 경주 문무대왕릉 앞 바다를 본다면 정말 이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는 걸 실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겨울 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모두 멋진 곳이긴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가장 적은 이때가 문무대왕릉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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