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91
Total
1,707,809
관리 메뉴

흐르는 강물처럼

프로야구 '양대리그' 아직은 시기상조 본문

야구·野球·Baseball

프로야구 '양대리그' 아직은 시기상조

푸른가람 2010.12.26 12:28


엔씨소프트의 창단 의향서 제출에 이어 제10구단 창단을 원하는 기업체들이 몇 곳 더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프로야구 '양대리그' 전환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일본과 같은 양대리그는 성년을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계의 오래된 희망이기도 하다.

만약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양 축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제9구단 창단에 이어 제10구단까지 일사천리로 프로야구판에 뛰어든다면 10개팀을 5개씩으로 나누어 양대리그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형적인 형태이긴 했지만 KBO 에서는 지난 1999년과 2000년 2년동안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양대리그를 운영한 바 있다.
* 물론 엄밀한 의미로 보자면 양대리그가 아니라 양대지구제가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과연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볼 때 굳이 양대리그제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프로야구가 국민들의 여가생활로 뿌리를 내린 미국과 일본의 성공이 부러워 그저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의 현실은 그들과 다르며, 또 무리하게 양대리그로 가야 할 명분이나, 그로 인해 얻게 될 실리도 많지 않다.

우선 KBO애서 생각하고 있는 '양대리그'의 개념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드림과 매직리그 방식의 말뿐인 양대리그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미국과 일본의 양대리그는 인위적으로 하나의 리그에 소속된 팀을 쪼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별개의 리그가 새로 생겨난 것이고, 이로 인해 리그간 독자적인 특색이 있다. 

리그간 소속팀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 상대 리그간 인터리그 게임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 것인지, 지명타자 제도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향후 리그의 기록은 어떤 식으로 관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세세한 룰과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는 것들도 중요한 과제지만 그보다 현실적인 문제는 과연 10개의 팀을 5개씩으로 나눈 양대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5개의 팀으로 리그를 운영하자면 분명 한개 팀은 휴식을 가져야 한다. 과거 빙그레 이글스가 제7구단으로 가입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경기스케쥴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경기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KBO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최소한 양대리그가 정착해서 각 리그간 경쟁을 통해 건전하게 성장해 나가려면 일본처럼 최소 12개구단은 필수적이다. 그래야지만 적절하게 인터리그 경기를 배치해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가 프로축구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눈 바로 매일매일 게임이 벌어진다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아마야구팀의 숫자, 경제 규모 등의 제반 여건을 고려해 봤을 때 한국 프로야구에 12개이상의 팀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혹여나 남북통일이 된 이후 북한지역에도 프로야구단이 창단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금의 현실로 볼 때 요원한 일이라고 본다면 결국 프로야구 '양대리그'는 시기상조일 뿐만 아니라 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불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굳이 10개팀을 5개씩 두개 리그로 나누기 보다는 단일리그로 운영하는 것이 보다 더 흥미를 끌 수 있다. 우리 프로야구만의 독특한 포스트시즌 대전방식은 일부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그저 미, 일 프로야구의 외양만을 부러워하며 좇지 말고 우리 현실에 걸맞는 독특한 야구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