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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을 못하게 된다면 삼성과 계약하겠다던 FA 배영수의 최종 종착역은 역시 친정팀이었다. 애시당초 국내에 잔류한다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지도 않았었던 그였기에 야쿠르트행이 극적으로 좌절된 이후 배영수의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갖는 이가 많지 않았을 것 같다.
관심거리는 과연 계약기간은 몇년이며, 삼성이 어떤 대우를 해줄 것인가 하는 정도였다. 계약기간 2년에 최대 17억원이라는 계약 조건은 배영수 본인에게도, 삼성 구단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계약금 6억원에 연봉 4억원, 여기에 1억 5천만원의 옵션이 붙어 있다.
옵션은 승수와 투구 이닝, 두가지 조건이다. 배영수가 10승을 달성했을 경우 1억원, 규정이닝(133이닝)을 채웠을 때 5천만원이 추가된다. 반대로 마이너스 옵션도 붙어 있다. 배영수가 만약 5승 미만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때에는 1억 5천만원을 받지 못하게 되니까 최대 17억원, 최소 11억원이 된다.
배영수의 야쿠르트 입단이 좌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미 얘기한 바 있지만 배영수는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비록 일본 진출은 좌절되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 국내무대에서 완벽하게 재기하고 나서 해외를 넘봐도 늦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오히려 배영수에게는 이번 시련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역시 배영수가 일본 진출 일보직전에서 명확치 않은 사유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던 좌절감을 얼마나 빨리 떨쳐내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올시즌 후반기 그의 피칭을 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것은 완벽한 부활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2011년의 성적이 향후 최소 5년간 배영수의 가치를 저울질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배영수 본인의 속마음과는 별도로 삼성팬들은 어쨌든 행복한 기대감 속에 이번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와 외국인 선수 계약까지 완료된 상태다. 신임 사장의 격려 속에 팀 분위기도 일신했다. 이제는 주어진 전력을 극대화해 낼 수 있는 감독의 용병술을 보여줄 기회만 남았다. 5년 재계약이라는 달콤함에만 취해 있다면 언제든 태양은 질 수 있는 것이 프로야구판이라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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