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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리뷰

컴팩트 디카의 팔방미인 삼성 WB2000

by 푸른가람 201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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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1000이라는 컴팩트 디카를 사용해 본 적이 있었다. DSLR 유저의 서브 디카 용도로는 제격인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화질이야 그 눈높이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란 구석이 있었지만, 그만한 가격에 그 정도 기능에 그 정도 화질이면 대충 만족할만한 수준의 디카였다고 생각된다. 아쉬웠던 건 완벽하게 WB1000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어디에서 잃어버린 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헤어져야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컴팩트 디카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지난주 해외출장을 간다는 동료직원이 카메라 추천을 해달라고 하길래 간만에 또 인터넷을 기웃거려 보다가 WB2000을 접하게 됐다. 원래는 나의 지름 희망목록에 올라 있던 소니 HX5V을 추천하려고 했는데 가격적인 면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니 WB2000이 풍경사진이나 일반적인 스냅 용도로는 더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이 카메라를 추천해 줬다.


오늘쯤 출국예정이라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유럽 어느 하늘아래 있겠구나. 무지 부러울 뿐이다. 어쨌든 실제 사용하고 난 사람들의 평을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WB1000을 짧은 기간이나마 사용했을때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WB1000의 업그레이드 기종이니 기능적인 면에서야 훨씬 더 나아졌을 거란 기대가 드는 건 사실이다.

외양은 WB1000과 거의 흡사하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아날로그필 나는 상단의 다이얼도 그대로이고 클래식한 느낌의 디자인도 그대로다. 한손에 쏙 들어올만큼 슬림해서 가볍게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엔 훌륭하다. 무엇보다 24mm 광각이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1920*1080의 풀 HD급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물론 초당 30프레임이라 60프레임급에 비하면 화질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일반적인 동영상 촬영 용도로는 30프레임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동영상 기능중에 눈에 띄는 것은 초당 1000 프레임급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CF화면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컵에 물이 떨어지는 장면도 찍을 수 있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가능한 기능이라고 보여진다.


최대 유효화수는 1,020만 화소이다. 화소수가 깡패라는 말도 있지만 어차피 촬상소자가 작은 컴팩트 디카들이야 큰 의미가 없다. 3인치 아몰레드 LCD도 깨끗한 화질을 제공한다. 사실 카메라 아몰레드 LCD화면상으로 보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 실망하는 경우도 가끔 있긴 하다.

전문리뷰를 봐도 대체로 호평이다. 하긴 리뷰들이야 대놓고 단점들을 까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다. 사실 사용자 리뷰를 보다보면 카메라로 아니다는 말이 있기도 하니까 리뷰를 대놓고 믿을 건 아니지만 WB1000을 사용해 본 경험에 따르면 충분히 매력적인 카메라임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배터리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카메라 추천해 주다가 또 어이없는 지름신이 내게 내린 셈이다. 어차히 가진 돈이 없으니 실제로 지르기야 하겠냐마는 그래도 조금 불안하긴 하다. 무거운 DSLR을 매일 일상생활에서 들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스마트폰의 5백만화소 카메라 화질은 성에 차지 않는다. 다니다보면 WB2000정도의 카메라가 필요할 때가 아주 가끔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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